▲ 채신덕, 10.28 김포시의회 의원 나선거구(김포1동, 장기동) 재선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유권자 청원 토론회 등 공론화과정 제도화" 
"장기도서관 조속 완공‧건강증진 조례" 공약

이번이 첫 출마다. 여러 번 출마 이야기가 나왔지만 “편하게 묻어가지 않고 어려울 때 나가서 싸우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며 재보궐 선거를 선택했다. 상대 후보도 “다음 번에 가 번을 받아 편하게 나오지”라며 안타까워했을 정도다. 하지만 유영록 시장의 최측근으로 5년 간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할 만큼 했다는, 이제는 우회하지 않고 정치인으로서 쓴 소리도 아끼지 않겠다는 채신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만났다.

최구길 취재부장 : 예상보다 힘들게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정치인으로 가는 1차 검증을 받은 건데 소회나 심정은?

채신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 정치 신인이란 점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큰 차이가 안 날거라 예상했다, 예상보다 수치가 좁혀지긴 했지만. 저도 정치신인이기에 인지도 면에서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는 기회가 됐다. 권리당원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당원들도 자신이 권리당원인지도 모르고 그런 게 일정부분 반영됐던 경선이었다.

최 : 그동안 지방선거 때마다 출마설이 돌았다. 정작 첫 출마인데 각오와 필승 전략은?

채 : 시민운동과 최근에는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았고, 저는 이 모든 게 연속선상에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이런 부분들은 꼭 시민에게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우회적으로 의회나 집행부(김포시)에 요청하는 입장이었는데 주문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체육회 사무국장 5년이면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의회에 들어가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보궐선거라 남들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야당의 무덤이니 힘들다, 현실적으로 또 그랬었고, 하지만 어려울 때 나가서, 이럴 때 나가서 싸우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좋은 후배들도 많고, (동시선거에 출마해) 묻어가는 건 (아니라고 본다.) (재보궐 선거처럼) 어려울 때 직접 나서서 싸우는 게 정치인의 기본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최 : 필승 전략이 있다면? ‘이렇게 하면 승기를 잡지 않겠나?’ 하는 부분이라면?

채 : 보궐선거 특성 상 투표율이 기존 투표율보다 지극히 낮을 거라 예상한다. 연고권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에 보내나의 싸움이다. 개인적으로 김포성당, 김포초 총동문회, 체육회 사무국장하며 다졌던 40여 개  가맹단체 동호인들, 기타 우호적인, 글쎄 호남향우회라고 이야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야권지지층들, 시민단체가 주요 4대 지지층이다. 제가 거기에서 평가를 잘 받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최 : 기존 바닥 표들을 모아서 가져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채 : 그렇다.

최 : 당선되면 2년 8개월의 임기다. 집중적으로 이것만큼은 꼭 해야겠다하는 공약을 2, 3가지만 꼽아 달라. 이것저것 백화점 나열식으로는 어느 시의원도 못할 일들이고.

채 : 가칭으로 시민건강증진조례를 제정하고 싶다. 체육회 사무국장을 하며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이 애국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제 시뮬레이션을 했다. 보건소와 협약을 맺고 어르신 200명을 그룹으로 나눠 1년 간 관찰했다. 신바람 체조니 한방 체조니, 지도자를 파견해서 한 그룹의 근육이 안 한 그룹보다 늘고 병원 가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 의료보험 재정 부담을 줄이는 획기적 방안이라고 본다. 학교 체육부터 어르신까지 연령대에 맞는 프로그램과 예산의 확보가 중요다. 원하면 어디서든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최 : 지역공약도 필요하지 않나? 지난 출마 기자회견에서 재개발도 말씀하셨는데?

채 : 뉴타운 안 될 때 대안이 필요하다. 원도심 대안으로, 특화된 거리로 리모델링해내는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뉴타운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출구가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김포초 아래를 특화된 거리, 북변 4, 5구역 그쪽이 임대료가 싸기 때문에 예술인이 한 명, 두 명씩 몰려들고 있다. 서울의 홍대 앞, 북촌거리라든가, 특화된 거리로 가는 안도 하나쯤 갖고서 현재 위치를 리모델링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최 : 구도심 뉴타운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현실적 어려움으로 이런 대안도 필요하다? 신도시권은?

채 : 다녀보니 시급한 게 몇 가지 있지만, 장기도서관 조속 완공이 가장 컸고, ‘김포가 서울과 가까워서 좋기는 하지만 가족과 갈만한 곳이 없다’(는 말씀들이 많았다.) 한강하구 쪽이 거론되고 있는데 가족들이 나들이 할 수 있는 곳으로 좋을 거다. 또 공원이 신도시 곳곳 조성돼 있으니 가족들이 뉴스포츠를 항상 할 수 있는 그런 여건도 만들겠다.

최 : 유영록 시장과 이전부터 정치적 동지 관계가 오래 지속 돼 왔고, 이번 출마도 그런 연장선이라는 시각이 있다. 유 시장이 이번에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거 아닌가?

채 : (웃음) 그건 아니고. 초등학교, 성당, 공교롭게 대학도 같이 나오고. 부인들끼리도 동향으로 잘 알고, 가깝게 지내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인 채신덕과 유영록 시장은 동지적 관계가 맞다. 잘 알기에, 견제라고 하기엔 표현이 적절하진 않지만, 집행부가 시민이 원하는 데로 잘 갈 수 있는 쓴 소리도 잘 할 수 있다. 아류라기보단, 진짜 가신들은 쓴 소리를 잘 하고, 대안을 갖고, 비난이 아닌 비판을 제대로 해내는 정치적 동지...

최 : 가신인가? 정치적 동지인가?

채 : 정치적 동지다.

최 : 본지가 토론회도 주최했지만 고교평준화의 추진 시기가 맞다고 보나?

채 : (고교 평준화) 추진위가 발족하면서, 맴버를 보면 알겠지만, 김포 교육단체 거의 90%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당장 하자 말자는 게 아니고, 시가 인구 50만 중견도시로 성장해감에 있어 준비를 잘 해 가자는 거로 본다. 당장 하자는 건 아닌 것 같고, 찬성이든, 반대든 ‘인구가 어느 정도 되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같이 이야기해보자는 거지 당장 하자는 건 아니라고 본다.

최 : 인구에 따른 고교평준화는 도시일 경우이고, 김포는 반농반도이고 5개읍면이 있다.

채 : 그래서 김포에 맞는 준비를 하자는 거다. 교복으로 차별받는 아이들, 이런 부분에 대한 저의 철학도 있다. 김포고가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다른 사례를 봐도, (고교 평준화가) 부정적 면보단 긍정적인 면이 더 많고, 교복의 차별이 분명히 있기에, 당장하자는 건 아니지만 준비를 잘 하면 김포의 특징에 맞는 평준화를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최 : 고교 평준화가 중장기적으로는 맞다는 말씀이신가?

채 : 그렇다.

최 : 잠시 얘기가 나왔는데,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무덤이란 말도 있다. 극복 대안이 있나? 어르신들이 (투표소에) 많이 가서 투표하면 야당에 불리하다고 들 한다. 누가 평일에 가서 투표를 하겠나? 표는 많이 확보했나?

채 : 지지층의 결집이다. 길거리를 다니며 현재 2만장가까이 명함을 돌렸다. 새벽, 밤늦게까지 다니면 저만 다닌다고 한다. 오늘 새벽에도 장기동 주민께서 어제도 만나고 오늘 3번째 만났다고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최 : 당선 이후에 행사가 많아서 일수도 있지만, 어떤 시의원은 ‘앞으로 반상회 참석 안 하겠다. 그런 정치 안 하겠다’고 하는 시의원도 있다. 어떤 시의원 할 건가?

채 : 다니며 허산을 가보니 GS자이 현장, 허산의 허리가 끊어졌을 때 대안을 가지고 끊은 건지, 지금은 대안이 없는지, 무지개다리, 구름다리를 통로로 만들 건지 등 주민과 소통하지 않으면 시의원이 아니라고 본다. 욕을 먹든, 안 먹든 주민과 소통하고 현장을 다녀봐야 문제점이 발견 되고 알게 되는 거다. 당선되면 주민과 호흡하고 현장을 다니겠다. 제도적으로라도 사안에 대한 공개토론회라든가, 조례로 만들 수 있다. 주민 500인 이상이 서명하면 분명히 토론회를 주최한다든가 하는. 모든 사안을 다 할 수 없으니 유권자 30분의 1, 20분의 1이 서명한 안건에 대해서 공론화과정을 거친다든가.

최 : 이번 난민지원조례 사태를 어떻게 봤나?

채 : 난민조례 자체가 나쁘다기보단 소통의 과정이 없어서 주민들에게 오해를 사지 않았나. 신도시 다녀보면 비판적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단순히 난민조례가 나쁘다는 게 아니고 그 과정에서, 김포의 특색에 맞는 난민조례여야 하는데, 거시적 측면으로만 바라보는 조례였기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어느 조례나 정책이나 시민과 긴밀이 협의하지 않으면 답을 찾을 수 없다. 소통 과정이 너무 없었다.

최 : 시의원의 활동범위나 의정활동은 어디까지라고 보나? 이번 난민지원조례는 전국(의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할 수 있는 거였다.

채 : 법의 하위로 조례가 있지만, 법과 마찰을 빚으면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 각 지자체만의 특징을 갖고 하지 않으면 시민들로부터 멀어지고, 아무리 훌륭한, 뜻이 좋은 조례라 할지라도 과정의 문제가 있다.

최 : 김포시민들이 인류애가 없어서, 인권 의식이 없어서 난민조례를 반대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인가?

채 : 그분들이 지역이기주의나 그런 게 아니고, 과정 상 소통이 없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최 : 상대가 김종혁 후보로 결정됐다. 김 후보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채 : 개인적으로는 지역의 선배이시고, 그동안 정치 건 저보다 훨씬 오래 몸 담아 오신 분이어서, 정치적 경륜이나 좋은 모습을 보이실 거라고 보고...

최 : 그분이 당선되시라는 말씀인가?

채 : (웃음) 경험이 많으신 게 그분의 장점이란 말씀이다. 저는 시의원으로서의 참신성에 맞는 조례, 그런 공약을 가지고 하는, 정치권에 오래 있다고 좋다기보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의회를 바라보며 일해야 한다. 관성 말고 새로운 시각으로, 의회도 좀 활력이 되는 의원이 되고 싶다.

최 : 꼭 하실 말씀, 유권자나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

채 : 김포시가 전국에서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도시다. 얼마만큼 잘 변화해야 하는가가 중요하다. 김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변화를 하는데 국회의원과 시장과 기존 시의원, 도의원 이런 선출직들이 팀워크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2층버스도 누가 예산을 따냈느니, 잘 못 따냈느니 논란이 있는데, 이건 당쟁거리가 아니라고 본다. 선출직 팀워크의 문제라고 본다. 시네폴리스도 누가 무슨 문제를 해결했느니, 못했느니 선출직이지만 옳지 않다고 본다. 정치인들이 팀워크를 발휘해야 시민들도 정치권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불식된다. 지금은 좀 부족하다고 본다. 중심에는 국회의원이나 시장이나 의장이나 도의원이 있다. 별로 당색을 갖고 하는 정책이 아님에도 상대가 했기 때문에 비판하는 그런 부분은 아니라고(옳지 않다고) 본다.

최 : 유권자에게 한 말씀?

채 : 부족한 게 많은 정치 신인이지만 시의원이 되면, 시민운동과 체육회 사무국장을 하면서 느낀 부분을 말로만이 아닌 꼭 실천해내는 시의원이 되겠다.

*인터뷰 일시 및 장소 : 10월 5일 오후 2시 채신덕 후보 선거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