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관내 도로에 과도하게 설치돼 차량 파손과 소음 민원을 유발하는 과속방지턱이 철거된다.

김포시는 지난 24일 '제1회 과속방지시설 심의위원회'를 열고 시도11호선 검토대상 과속방지턱 17개 중 12곳의 철거를 우선 결정했다. 과속방지턱 적격 검토를 위한 심의위원회 구성은 김포시가 전국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앞서 김포시 도로관리사업소는 정하영 시의원의 제안으로 올해 초 관내 전체 도로의 과속방지턱을 전수조사했다. 무분별한 과속방지턱 철거는 정 의원의 생활 공약사항이다.

조사 결과 관내 과속방지턱은 선만 그려져 있는 가상방지턱 154개를 포함해 총 933개에 달했다. 이중 길이 3.6m, 높이 10cm 규격에 맞지 않는 철거 검토 대상은 140곳으로, 비법정도로(62개)와 농어촌도로(49개) 구간에 몰려 있었다.

지역별로는 고촌읍이 155개로 과속방지턱이 가장 많았다. 이어 통진읍(127개), 대곶면(118개), 월곶면(95개), 김포1동(92개), 풍무동(82개), 장기동(68개), 사우동(66개), 구래동(38개), 운양동(36개), 양촌읍(22개), 하성면(15개), 김포2동(15개) 순이었다.

하지만 정작 철거 검토대상 과속방지턱은 월곶면이 56개로 가장 많았고, 고촌읍(35개), 통진읍(27개), 김포2동(12개), 풍무동(6개), 사우동(4개)이 그 뒤를 이었다.

도로관리사업소장, 시의원, 김포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 등 7명으로 구성된 심의(자문)위원회는 앞으로 분기별 심의회를 열어 기존 규격 외 과속방지턱 철거와 신규 설치 방지턱의 적격을 검토할 예정이다. 단, 학교와 경로당 근처의 과속방지턱은 가급적 존치된다.

이근수 도로관리사업소장은 "접속도로와 공장 차량 운행이 많아 과속방지턱도 많이 설치된 게 사실"이라면서 "행정에서만 판단할 게 아니라 위원회를 통해 기존, 신규 과속방지턱의 적절성을 검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접 지자체인 강화군은 과도한 설치, 소음유발, 교통흐름 방해 등 주민 민원에 따라 2012년 강화읍~초지대교 국지도 84호선 구간 과속방지턱 70여 개를 모두 철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