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면 한강변 농경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따른 반대 결의문

최근 정부에서 한강하류지역인 하성면 한강변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3월 3일 환경부에서 관련부처와 시민단체가 모여 협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태계의 보전과 생물의 다양성 보호를 위한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이미 계획되었던 제방도로 확장공사 마저 백지화 시켰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하성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심히 염려됩니다.

모든 면민이 오랫동안 기대하고 바래왔던 도로확장사업이 정부의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물거품처럼 사라진다니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정부가 김포신도시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가 3분의1 규모로 축소하여 김포시민에게 충격을 안겨준 지 불과 1년이 안되어 또다시 철새도래지 운운하며 제방도로마저 백지화하려는 것은 정부가 스스로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로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환경보호를 한다는 명목으로 하성지역의 개발을 규제한다는 것은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함께 누려야 할 최소한의 문명의 이기마저도 박탈하려는 처사라고 판단됩니다. 21세기 인간의 미래를 대비하는 자연과 환경은 매우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이며 이를 추진해야 할 국가의 의무 또한 중요한 국가정책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주인으로서 대대손손 살아온 하성면민의 의사도 묻지 않고 일부 환경보호주의자들의 의견만을 수렴하여 하성면 한강하구 일원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정부의 처사가 참여정부의 진정한 의도인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 하성노인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철새에게 먹이를 나눠주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황새, 저어새 등이 찾아오는 것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최근에는 마을 앞에까지 날아오고 사람이 다가서도 쉽게 도망가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철새들이 하성지역의 발전을 가로막고 생존권 마저 침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철새가 원수같이 여겨지게 되었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조롱과 원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탁상공론만 벌이는 환경단체는 오히려 인간과 자연을 이간질하는 일만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연은 환경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미 2차선 제방도로가 있지만 철새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자동차가 경적을 울려도 날아가질 않습니다. 그런데 4차선은 안된다니 무엇에 근거한 이론인지 모르겠습니다. 환경보호는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범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합니다. 일부 목소리 큰 환경보호자들의 의견만을 무서워하여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강요하는 정책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에 하성면노인회원 일동은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의 규제를 가져오는 하성면 습지보호지역 지정계획의 철회와 제방도로 확장공사의 즉각적인 재개를 요구하며 정부에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계속 추진할 경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2005. 3. 7 대한노인회 하성분회 회원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