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업소·징수과 신설 유력
공원관리·차량등록 승격 변수
4개과 신설·승격 부서별 호소
중기 조직운용 묘수찾기 고심
 
김포시가 내달 3일 시의회 월례회의에 조직개편안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지며 시청 공직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해 행정자치부의 총액인건비 상향 조정에 따라 오는 9월께 53명의 공무원을 신규 충원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각 부서에서 올라온 총 요구 인원은 180여 명. 십수년 만에 그나마 큰 규모의 인력이 충원된다지만 사회복지직 15명을 뺀 38명을 각 부서가 나누어 배정받아야 한다.

이번 인원 충원과 관련 관리자급 공무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부서의 신설과 확대다. 도시개발로 인구와 업무가 폭증하면서 창의시정은 커녕 민원대응도 어려운 상황에서 업무부담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유영록 시장도 이런 점들을 고려해 중기 조직운영의 철학을 개편안에 담을 예정이다.

공직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김포시는 5급 과장직 3자리와 6급 팀장 5직급의 신설·승격이 논의되고 있다.

당초 이달 중순 돌았던 조직개편안에는 현행 팀장급인 환경관리사업소, 공원관리사업소, 차량등록사업소 3개 부서의 과장급 신설.승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세정과를 분리해 징수과를 신설하는 안이 올라오면서 각 부서별 각축이 시작됐다.

환경관리사업소 신설은 대곶면 거물대리 환경오염 사태로 촉발된 환경민원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유 시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중론이다. 시의원 다수도 환경관리사업소 신설에 찬성하고 있다.

징수과 신설 필요성을 요청하는 공무원들은 700억원에 달하는 미납세금을 적극적으로 걷어 시 살림에 보태겠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현재 7개 팀으로 조직이 비대한 상황에서 부과와 징수로 과를 나눠 체납징수와 세원발굴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공원관리사업소와 차량등록사업소는 졸지에 과장급 승격 필요성을 호소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공원관리사업소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0명의 직원이 20㎢의 공원녹지를 관리하고 있다. 한강신도시와 고촌물류단지, 마송과 신곡1지구의 공원까지 인수예정이어서 올 연말이면 관리면적이 47.3㎢까지 는다. 2012년 대비 6배까지 관리면적이 늘면서 올 연말이면 직원 한 명이 4.73㎢를 관리해야 한다. 한 사람이 여의도 면적의 1.63배를 관리하는 꼴이다.

차량등록사업소는 지난달 말 기준 총 10명이 14만 6천대의 등록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2012년 7월 말 11만 4천대 대비 3만 2천대가 더 늘었다. 직원 1명이 1만 4천 6백대를 관리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업소 중 차량등록사업소의 승격안이 시의회에 보고될 것이란 말이 돌면서 의원들의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신도시 공원 등 인수, 관리시설이 폭증해 민선 5기 때부터 줄곧 공원관리사업소의 승격 필요성을 지적했는데도 반영이 안 되면 조직개편안을 부결시키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사업소와 관련이 없는 부서의 간부급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특별사법경찰 외에 차량등록과 체납징수 등 주로 내부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차량등록사업소와 관내 곳곳의 공원들을 관리하며 현장 업무가 주인 공원관리사업소는 달리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차량등록사업소는 업무 폭증에 따른 문제를 인력 증원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공원관리사업소는 신도시 시설물 인수, 유지관리 등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차량등록사업소의 직급을 팀장급으로 존치하되 무보직 계장 3명을 추가 투입해 차량등록, 체납징수, 특사경 3개 반으로 가동하는 안도 제시되고 있다. 승격이 문제가 아니라 인력을 증원해 운영의 묘를 살리고 행정직 과장급 진급자리를 하나 더 늘리려 한다는 오해를 살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한 시의원은 "부천이나 일산만 봐도 도시개발이 마무리 된 뒤 시민들에게 남는 건 공원밖에 없다"며 "집행부가 공직자를 위한 개편안을 내세울 지 시민들을 위한 개편안을 만들어 올 지 다음주 공식 설명을 들은 뒤 의견들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포시는 시의회 보고와 입법예고를 거처 오는 7월 1일 정례회에 개편안을 올릴 예정이다. 이번 개편으로 과장급 3자리가 늘고 명예퇴직 뒤 산하기관으로 재취업했던 국과장들의 정년도 다가오면서 7월께 최소 8명 이상의 사무관 승진 인사가 예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