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공직비리 기동점검' 결과 발표
공사수주 대가로 업자와 5천만원 약정
업자・친구와 '3각 동맹' 틀어지며 덜미
직무관련의심 1억4천만원 59회 입금도   

지난달 직무 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파면된 김포도시공사 A팀장의 비위 정황이 감사원 점검 결과 그대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9일 ‘고위공직자 등 공직비리 기동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A팀장은 사업비 1,300억원에 달하는 신곡7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총괄하면서 지난해 8월 28일 친구 B씨를 통해 철거업자 C씨로부터 1,000만원을 송금받아 대출금 상환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업자 C씨는 B씨로부터 해당 사업 철거공사 수주 대가로 A팀장에게 5,000만원 제공을 제안 받고 이를 승낙했다.

그 뒤 철거공사 수주를 의심한 업자 C씨가 그해 10월 20일 A팀장을 찾아가 “철거권을 보장해 준다면 저도 나머지 금액(4,000만원)에 대해 약속을 이행할 것이며 만일 철거권을 줄 수 없다면 제가 보내드린 1,000만원은 돌려주세요”라고 말하자 A팀장은 “네, 알았습니다”라고 답했다.

또한 A팀장은 “8월 28일 보내준 1,000만원은 딸이 캐나다 유학 중인데 유학비용하고 등록금 때문에 필요했다”며 “신곡지구에 대한 본계약은 (10월) 24일쯤 체결할 것 같고, 철거금액은 7억원 정도 예정돼 있다”고 묻기도 전에 말했다.

하지만 이런 대화내용은 녹음파일에 고스란히 담겨져 감사원에 전달됐다. 녹음 파일에는 A팀장이 친구 B씨에게 “당신이름으로 내 통장으로 (보내라)”거나 친구 B씨가 A팀장에게 “좀 있어. 현금으로 가져오라 했어”라는 등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앞에서의 통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 과정에서 친구 B씨는 이체 거래명세표 3장을 ‘철거관련 차용증’이라며 업자 C씨에게 건냈다. 하지만 친구 B씨도 이후 A팀장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게 되고 자신들의 거래에 대해 정산해보자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A팀장은 이에 대해 자신이 받은 1,000만원은 철거 수주 대가로 받은 것이 아니고 친구 C씨로부터 개인적인 채무를 변제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구 C씨는 1,000만원 송금 직후 A팀장에게 10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감사원은 A팀장이 부정한 금품으로 의심되는 현금 입금 내역이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A팀장이 2012년 3월 7일부터 지난해 11월 25일까지 59회에 걸쳐 직무관련자로 의심되는 현금 1억 4,272만원을 부인 명의의 계좌로 입금해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팀장은 무속인 D씨로부터 한번에 1,000만원에서 3,000만원씩 총 2억 5,000만원을 빌려 현금으로 보관하다가 생활비가 부족할 때마다 부인에게 조금씩 주면 부인이 자신의 계좌에 입금해 사용했고 나머지 1억원은 자신이 보관하다가 현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A팀장은 무속인을 알게 된 경위는 답변을 거부하고 무속인의 전화번호 등 연락처도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2억 5,000만원을 빌리면서 차용증은 물론, 이자, 상환기일도 약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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