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1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김포지역 조합장선거에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은 1만 6천여 명에 달한다.

김포는 8개 조합 선거가 있지만 조합원 수가 극히 적은 서울우유협동조합과 경인북부수협선거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6개 협동조합의 조합장을 뽑는 셈이다. 

현재 6개 조합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14명 정도다. 하지만 오는 24, 25일 후보자 등록 결과에 따라 그 수가 더 늘 수도 있다. 

후보자와 유권자는 많은 반면, 선거운동 방식이 제한적이어서 조합원들이 누가 후보로 나서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억대 연봉에 수천만원 판공비, 수십에서 수백억원의 사업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각 조합의 조합장 출마 예정자들을 소개한다. 

[고촌농협] 장곡지역 선후배 격돌

기노득

고촌농협 선거는 기노득(67) 현 조합장과 양진모(55) 전 비상임이사, 조동환(55) 고촌읍지역발전협의회 위원, 이순재(53) 고촌읍농업경영인회장 4파전이다.

기 조합장과 이 회장은 향산리, 양 전 이사와 조 위원은 각각 태리 신촌부락과 장곡 출신이다. 4명 모두 천등고개 넘기 전 장곡(장골)지역 출신이란 점에서 정서를 공유하는 선후배 사이다.

기 조합장과 이 회장은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격돌이고, 기 조합장 외 3명은 고촌 장곡의 금란초를 졸업했다. 같은 지역 출신 선후배들이 격돌하는 셈이다.   

이순재

기 조합장은 2013년 1월 28일 고촌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를 48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총 1,071표 중 기 조합장이 775표를, 이 후보는 294표를 얻었다.

기노득 조합장은 씨티21과의 통화에서 "지금처럼 흔들림 없이 사심 없는 투명경영, 실익경역으로 조합원을 섬기는 조합장이 되겠다는 게 변함 없는 소신"이라면서 재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도전도 만만찮다. 지난번 선거에 이어 재격돌하는 이순재 고촌농업경영인회장은 "직원, 임원, 조합원이 모두 상생해서 같이

조동환

양진모 전 이사는 "고인 물은 썩는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신용(사업)파트가 전체인냥하는, 조합원이 항상 손해보는 듯한 농협 운영을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동환 고촌지역발전협 위원은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실익이 많이 나는 그런 조합을 만들겠다"면서 "판로를 개척하고 직거래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 해 조합원이 수익을 내는 성장모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포농협] 단독출마·무투표 당선?

김명섭

김명섭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투명경영과 최고의 조합원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 지도사업을 확대하겠다"면서 "김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김포 내에서 모두 판매하기 위한 농수축산물판매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조합장은 2011년 7월 5일 조합장선거에서 1,080표를 얻으며 상대후보를 157표 차로 누르고 제15대 김포농협 조합장에 당선 됐다.

[신김포농협] 관록의 4선 Vs 새얼굴

권오규

신김포농협은 권 조합장 외에 유준학(55) 이사, 신선균(62) 전 지도경제 상무, 이호용(52) 전 하나로마트 장장도 출마 채비를 끝냈다.

현재 구도와 상황에서는 권 조합장이 다소 유리하다는 게 후보들과 지역 조합원들의 분위기다. 대곶 출신이지만 조합장을 오래하면서 통진 등 서북부 지역 인맥이 두텁고 이번 선거의 출마자도 많다는 게 이유다.

신선균

권오규 조합장은 "열심히 조합원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한다"면서 "수익을 많이 내서 다시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일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호용

신선균 지도경제 상무는 "조합원들에게 실익이 가는 사업을 증대하고 복지사업을 강화하겠다"면서 "38년 농협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에게 더욱 더 다가가는 농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용 전 하나로마트 장장은 "정년이 8년이나 남았지만 조합원과 농협을 위해 일하려고 출마하게 됐다"면서 "김포는 발전했지만 우리 농협은 미래를 위한 준 비를 못했다. 경제사업으로 농민의 실익 증진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준학

[김포축협] 현 조합장 Vs 전 이사

임한호

임 조합장은 자연순환농업센터를 준공해 조합원들의 가축분뇨 처리 고충을 해결하는 등 3선을 자신하고 있다.

임한호 조합장은 지난 11일 정기총회에서 "예대마진 축소, 축산농가 폐업 및 도산으로 사업물량이 감소하는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수익극대화로 건전결산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선식

[김포시산림조합] 전·현 조합장 양자대결

양순규

당초 양순규(60) 현 조합장의 단독출마가 유력했으나 최근 이준안(68) 전 조합장이 출마로 마음을 굳히면서 양자대결을 펼치게 됐다.

양 조합장은 이 전 조합장의 사퇴로 치러진 2013년 7월 16일 보궐선거에서 2명의 후보를 제치고 461표 중 301표를 얻어 당선됐다.

양순규 조합장은 "내부조직을 탄탄한 구조로 바꿨고 건전성을 다지며 경영개선 실적을 올렸다"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사업 수주로 수익을 창출해 조합원

이준안

이준안 전 조합장은 "주변의 권유도 있고 지금 조합의 상태도 어려워 출마로 마음을 정했다"면서 "조합의 근간인 산주에게 소득사업을 많이 해주고 넉넉치 못한 조합의 경제적 자립을 이루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포파주인삼농협] 사실상 무투표 3선?

조재열

사람들의 하마평에 오르는 상대 후보가 없고 대의원 71명이 간선으로 뽑는 선거여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조 조합장이 3선 고지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 조합장은 지난 2013년 선거에서도 무투표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조재열 조합장은 "조합원과 소통하고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그런 조합을 만들겠다. 농민으로부터 신뢰받는 1등 조합을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조합별 후보자 가나다순 게재. 2월 17일 현재 출마를 명확히 밝히지 못한 후보 제외. 사진 미송부 후보 사진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