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일 : 2014년 12월 24일 / 걸포동 새누리당협 사무실
대담자 : 전광희 씨티21뉴스  대표<정리=최구길 기자>

전광희 씨티21 뉴스 대표기자 : 7.30 선거가 끝나고 국회의원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5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소회는?
홍철호 국회의원 : 3단계다. 처음에는 정말 당황했고, 다음엔 스트레스, 업무중압감이 컸다. 그리고 지금은 눈을 떴다고나 할까. 내 역할에 대한 분석이 대강 되니까 안정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전 : 신년에 대한 계획은? 발목부상으로 깁스를 해 불편한 게 많았을 것 같다.
홍 : 중앙정치는 사실 내가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따라가는 입장이고, 지역과 관련해서 일이나 하려고 한다. 할 일도 많고(웃음). 나는 불편함이 없지만 보시는 분들이 민망해 하고 안타깝다고 하신다. 열흘 정도 집에 있다가 그 뒤 정상적으로 업무보고 활동했다. 머리 안 다친 이상 일하는 스타일이다.

전 : 의원들이 국회에서 국정을 논하며 일하는 부분도 있지만 지역과 관련해 사업이나 예산을 따오는데 중점을 두기도 한다.
홍 : 예산이 참 중요하지만 정부예산은 4, 5월이면 이미 다 끝난다. 5월까지 내부에서 조율 되서 최종 10, 11월에 국회로 넘어온다. 김포는 4, 5월에 국회의원이 없었다. 김포가 꼭 하고 싶은 일, 할 일을 케어해줄(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8월에 국회에 딱 가서 시스템을 보니 턱도 없더라. 그런데 중간에 예산을 살릴 수 있는 게 딱 하나 있다. 정부예산 375조가 넘게 상임위로 온다. 그럼 국회가 5조를 잘라서 자기네 5조를 (다시) 채워 넣는다. 그 중 3조는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을 넣는다. 남는 2조를 국회의원이 나누어 가는 거다. 쪽지예산이니, 나눠먹기니 말나오는데 상임위에서 필요한 예산을 살려내는 거다. 예를 들어 애기봉평화공원  8억원 정도를 더 태운다던지. 그런데 어려운 게, (예산을) 살려놓으면 예결위에서 또 자른다. 정부에서 계수조정 때 자기들 것부터 반영한다. 2층 버스 32억을 올렸는데 상임위, 국토부까지는 의원들 다 동원해서 올려놨는데, 예결위 예산심사에서 기재부가 죽어도 안 된다고 했다. 'CNG(압축천연가스), 저상 버스 다 해주면서 왜 안 돼냐'고 했는데 이유가 '김포에 해주면, 잘 되면 내년부터 이 예산이 2, 3십억원이 문제가 아니고, 2, 3천억원이다(는 얘기다). 수도권은 다 한다고 할 것'이란 말이다. 역시 시스템을 모르고는 안 돼는 구나. 그래서 3, 4월이 엄청 중요하다. 시장과 나하고 잘 맞춰야 한다. 어떤 게 시급하고 중요한지 경중완급을 정해서. 어떻게 보면 시장이 오더를 주면 나는 세일즈, 비즈니스 하는 거다. 내방식이 옳을지 아닐지 (나중에 결과가) 나올 거다. 

전 : 선거 때 도시철도 조기개통, 한강평화로, 교통현안 해결, 한강하구 철책 제거 등 굵직한 공약을 했다. 공약 이행도를 지금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추진은 잘 돼 가고 있나?
홍 : 선거 때 한 거는 일종의 슬로건이다. 시민들이 나에게 뭘 기대할 것인가? 나는 뭘 던질 것인가? 국민의, 시민의 재산권과 행복추구권을 보호해주는, 거기에 교통, 환경 문제도 있고, 잘 되면 재산권, 땅값이 올라가는 거다. 복지까지 잘 되면 행복추구권까지 잘 되는 거다. 지난 8월부터 교통문제를 이 상태로는 놔두면 지금도 문제인데 인구가 더 늘면 난리라고 판단했다. 국토교통부 물류교통실장하고 8월부터 시작한 게 어제도(12월 23일) 다 모여서 2층 버스 거의 4달 만에 합의했다. 20대 이상이 2015년 초 김포에 투입 돼야한다. 한강로로 2층버스 20대가  쭉쭉 나가면 외부에서도 달리 볼 거다. 거의 방법까지 다 나왔다. 국토부가 24억, 선진운수가 24억, 김포시가 또, 경기도가 (예산을 댄다). 경기도가 13억 5천만원을 편성했는데 좀 더해서 그것도 24억으로, 그렇게 모두 1/4식 내는 거다. 운영주체는 선진운수다. 국토부가 김포를 시범도시로, 20대를 우리에게 투입하는 거다. 누구는 '지하철 되면 나중에 없어지는 거 아닌가?'하고 걱정하는데 지하철은 보완재다. 시간당 5천명(수송)이다. 지금 트램(노면전차)이라도 깔아야 할 판이다. 시청 공무원이 그런 걱정할 게 아니다. 시장은 행정을 집행하는, 살림하는 사람이고 나는 영업하는 사람이다. 영업은 올해만 하면 안 된다. 내년, 후년 먹거리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인천지하철2호선 연결해서 킨텍스로, GTX로 연결하고, 당장은 급하니 2층버스를 가져오려는 거다. (다른 지자체로 2층버스를) 찢어 주는 건 안 된다. 이쪽에 다 와야 실효성이 있다. 그래서 국토부에서 다 주기로 했다. 김포시로 교부금이 안행부에서 10억 얼마가 더 내려온다. 도지사, 도의회 교통위원장, 교통개발연구원 부원장 등과 공감했다. 

전 : 김포로 도입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행되나?
홍 : 노선만 조정하면 된다. 합정, 당산, 여의도나 환승역까지 회전률 높여줘야. 김포를 빨리 떠나게 해야 한다. (어디서 환승할지) 선택을 하게 하는 거다. 환승을 3번만 하면 지금보다 버스비를 800원 떨어지게 하려는 거다. 버스요금 인상계획이 또 발표되는데 (정부가) 환승을 유도하려는 거다. 마지막 타는 버스는 공짜고, 서울시로 들어오는 차 자체를 줄이겠다는 게 국토부(구상이)고 그게 굿모닝버스다. 그런 기본 전략 하에 2층버스를 가급적 많은 대수를 광역으로 안 집어넣고, 그건 출근시간 1회 밖에 (운행을 못한다). 한번 갔다 오면 3시간이다. 빨리빨리 서울시내 교통망으로 접근만 시켜주면. 또, (신도시) 출발지를 구래동만 하지 말고 A, B, C에서 각각 출발하게 해주자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그런 시범도시로 김포를 하겠다는 거다.

전 : 선거 때 김무성 당대표가 한강평화로 건설 지원약속을 했다. 계획 추진이 어느 정도 되어 가나?
홍 : 과거에 강 시장님 때부터 계획을 가지고 하던 거여서 연차사업으로 추진하려고 공약했다. (하지만) 도에 가서 보니 거기(경기도)까지 온 게 끝이었다. 경기도 스스로가 검토했던 게 있다. 국토부의 상당히 높은 직에 있던 퇴직자를 그 계획 책임자로 계약할 예정이다. 2016년 예산안에 한강평화로 건설 기본설계비부터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 남북경협자금이 수천억원이다. 이거를 어떻게 쓸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느냐 그게 아이디어고, 올바른 제안을 했을 때 해줬을 때 돈이 나올 수 있는 거다. 아까 당대표 얘기를 하셨는데 정치다. 정치는 정치로 봐야 한다.

전 : 민관정 협의체가 출범 돼서 의욕을 갖고 운용하고 있다. LH가 문제다. 사업을 마무리하고 빠져나가는 단계다. 김포시가 반강제로 신도시 시설물을 인수받아야 한다. 해결방안이 있다면?
홍 : 두 달 전에 민관정 협의체 회의를 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모르는 게 있다. LH가 어떤 부분에서는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트빌리지라든지... 거기 사람들은 '왜, 안 해주냐?'고 한다. 대화를 해보면 시가 잘못한 것이다. 다 해서 해줬는데 (김포시가) 건축허가도 안 내주고 바꾸라고, 설계 다시 하라고 한다. 그럼 운영계획이 있나? 문화공간으로 쓸 거냐? 한옥 체험마을로 쓸거냐? LH가 230억 내지만 운영은 우리가 하니, 안 맞으니 동수 줄이더라도 한 동을 크게 해달라고 의견을 냈다. 그럼 구체적 운영계획이 나와서 그거를 근거로 말해야 할 거 아닌가? 그런데 그냥 '이거 아니다'라고만 한다. 시청, 시민단체, LH, 전문가가 2년 간 11번 회의를 해서, 공모해서 당선작으로 (김포시에) 건축허가를 넣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안한다. 단적인 예가 그렇다는 거다. 시에서 (LH의 요구, 요청이) 맞는 건 맞다고 LH의 입장도 들어줘야한다. LH는 자기가 조성한 부지의 42%를 못 팔고 있다. 예를 들어 (김포시는) 구래동 지하철을 땅으로부터 5미터 저심도로 하겠다고 한다. LH의 입장에서는 상가도 팔아야하는데 다시 해달라고 한다. 그러니 다 LH가 잘못은 아니다. (서로) 오해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LH가 도망간다고 (단순하게) 매도하면 안 된다. 민관정에서 다 풀 수 있는 게 아니다. 뚜렷하게 LH가 요구하는 것에 김포시가 명백하게 반론을 못한다. 여론의 힘만 가지고 그러는 거다. LH가 '뭘 잘못했나?'하면 (김포시가) 할 말이 없다. 장기도서관 문제도 히스토리가 다 있다. 게다가 LH에게 '김포시의 교통문제, 환경문제 다 좋아져야 남은 땅을 팔 게 아닌가?'하면 LH도 '맞다'고 한다. (조류)생태공원도 시민들이 '저게 뭐냐?'고 한다. 그런데 원래 그거다. '생태공원이 원래 손을 안대는 게 생태공원'이라고 시민들께도 대놓고 말씀 드렸다. 안 건드리는 게 생태다. 좋은 나무 심으면 벤치 만들고 싶고, 벤치 있으면 접근성을 높이고 싶고, 그럼 사람이 가고 싶고. 전반적으로 보면 LH와 김포시, 시민이 오해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이걸 풀어주는 게 민관정의 기본이고, 양측의 답답함을 풀고 절충시키는 게 내 임무다. 서로 중요한 팩트 10가지씩만 적어오라고 했는데 (막상 받아보면) 별것도 없다. 쟁점이랄 게 없었다. 

전 : 애기봉 등탑이 현안이었다. 철거 됐는데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최근에는 성탄트리 논란도 있었다.
홍 : 정확하게 라디오에서 그랬다. '기존에 설치한 것은 43년 역사가 있는 유물로 봐야한다. 후세를 위해서라도 그 자리가 됐든 자리를 좀 옮겨서라도 일부는 잘라서 녹여서 기념물을 만들고 역사적 상징성 있는 물건으로 설치해놓고 사진으로 후세가 와서 안보자료로 써야한다(고 했다.)' 재설치 얘기한 거 없다. 나는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안전과 재산 다 포함해서 판단해야하지만 국록을 먹는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이 있다. 안전도 중요하지만 안보도 중요하다. 9미터 트리하나 세워 북한에 메시지 보내주고 그런 역할 하는 걸 그쪽서 공격 위협한다고 꼬리를 내리고 못하고 이런 아니다. 그렇게 해서 무슨 국가가 국가인가? 절대 내 신념은 공격 못한다(는 거다). 거기를 공격하면 전쟁하자는 거와 똑같다. 그 시설물이나 우리에게 쏘면, 위에 보고도 없이 10배 응징하게 돼 있다. 연평도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피하면 지는 거다. 당당하게 여태 40년 동안 했던 거고 그나마 더 낮춰서 반짜리를 상징적으로 하겠다는데. 안전 때문에는 안 하는 게 좋은데, 정신적으로 필요하니까, 위협을 주니까, 그러나 국가 차원에서 볼 때는 좀 더 의연하고 당당한 게 좋다는 게 내 소신이다. 다만, 김포 와서 삐라 날리는 건 반대다. 그건 다른 얘기다. 철탑, 등탑은 역사성이 있지만 우리와 아무런 연관을 지을 수도 없는 거다. 반대다. 또 그 단체들의 속살을 좀 안다. 그런 짓 합당치도 않고 김포에서 하는 건 더더욱 불가하다. 여하튼 중요한 건 (애기봉평화공원) 기념관 건립이다.

전 : 임기 중에 꼭 해야겠다는 사업이 있나?
홍 : 완성품을 내기는 시간이 어렵다. 다만, 2층버스 기틀을 놓고 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에 김포가 포함 되게 하는 것에 역점을 둘 거다. 또, 한강철책 제거가 중요하다. 이번에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종결을 지을 거다. 국방위원회에 그거 하러 간 거다.

전 : 선거 뒤 기사에서 '이장 신화 이긴 치킨 신화'라고 제목을 달았었다. 임기 시작이 얼마 안 돼 성급하지만 기업과 정치, 어떤 게 더 힘든가?
홍 : 기업이 더 어렵다. 아니, 기업을 성공시키는 게 어렵다. 성공한 정치인이 있을까? 성공했다고 자기가 생각할 만큼 자신감 있으려면 건방진 거다. 그럼 5선은 해야 성공한 정치인일까? 나 같은 사람은 어차피 긴 텀(기간)으로 정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늘 내가 (보좌진에게) 얘기하는 원칙이 있다. '나는 일꾼이다. 일은 열심히 알아서 한다. 당신들도 역할이 있다. 내가 지역에 가서 시의원들과 민원 해결하는 건 당신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정치인으로 성공할 수 있느냐? 성공은 없다. 있을 수 가 없다.

전 : 정치가 뭔가? 정치인 홍철호가 시민에게 어떻게 평가 되길 원하나? 정치철학이라면?
홍 : 중앙정치는 대국적 관점을 바라보고 싶고, 지역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비지니스다. 정치가 구호라면 기업은 실물이고 성과다. 정치는 구호를 던져놓고 50%나 40%만 달성하고도 잘 어필만하면 성공해서 재선하고, 3선한다. 국회의원에게 사장이 하듯 '내년 매출 계획 2, 3천억원'이 무슨 의미가 있나? 내년도 사업계획, 구체적 로드맵을 짜서 치열하게 연말 성적표 받는 게 기업이다. '구호가 얼마나 그럴싸했느냐'가 무슨 의미가 있나?

전 : 시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나?
홍 : '소탈하고, 정말 그 사람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국회의원의 이미지를 다 버리며 주민을 만나고 싶다. (기성 정치인)그런 사람 취급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