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9일 긴급체포된 현역 육군 소장이 김포, 인천, 부천지역을 관할하는 17사단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군사법원은 10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17사 A사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사단장에게 적용된 죄목은 군인 강제추행죄다.
 
육군에 따르면 A사단장은 지난 8~9월 자신의 집무실에서 부하 여군을 다섯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군은 최근 같은 부대 병영생활 상담관에게 2~3건의 녹취파일과 함께 이를 제보했고, 육군본부가 이를 파악해 A사단장을 긴급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피해 여군은 같은 17사단의 타 부대에서 성추행을 당해 17사단 인사처로 발령이 났다. 지난 6월께 피해 여군을 성추행한 상사는 6개월 징역형을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A사단장은 이와 관련해 이 여군 부하를 집무실에서 위로하는 과정에서 껴안고 뺨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군 소식통은 A소장을 적극 변호하고 있다. 군 소식통 B씨는 "A소장이 위로하며 다독일 수는 있었겠지만, 말 그대로 위로였을 것"이라면서 "육사 출신이고 평소 인품이 가타부타 변명을 안 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소장은 육사 40기 중 제일 처음 소장으로 진급한 3명 중 1명으로, 군 내에서 능력을 인정 받고 신망이 두터웠다"면서 "차기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으로 유력시 됐던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육사 40기 출신 1차 소장 진급자 3인방 중에는 지난 6월 총기 난사 사고로 보직해임된 22사단장도 있어 A사단장을 포함 3명 모두가 군에서 물러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