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지난 2000년 사우택지개발사업과 함께 착공한 시도 5호선 도로개설 공사가 14년째 표류하고 있다.

특히 올해도 공사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시민불편은 지속될 형편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사우동 보건소 앞에서 국도 48호선 우회도로를 거쳐 김포한강로로 연결되는 길이 1.2㎞, 폭 20m(4차선)로 건설할 시도 5호선은 재두루미 등 철새 월동지인 홍도평의 환경생태 보호를 내세운 한강유역환경청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2000년 이후 14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우택지개발사업과 함께 착수됐던 시도 5호선은 멸종위기 2등급이자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월동지인 홍도평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설계, 환경청의 반대로 2000년 사우단지 준공과 함께 보건소 앞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그동안 시는 공사 재개를 위해 환경청과 수차례 협의를 벌였고 최근에는 공사 재개가 아닌 의견 파악 수준의 접촉에 나섰지만 환경청은 여전히 ‘재두루미 대체 서식지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이후 검토 가능’이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시도 5호선 공사 재개를 위해 하성면 후평리에 재두루미 대체 서식지를 조성, 지난 2011년부터 올해로 3년째 먹이주기와 무논조성, 밀렵감시 등 재두루미 대체 서식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와 환경단체, 지역주민이 함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대체 서식지 조성 1년 만인 지난해 3~4월 일본에서 월동한 후 러시아로 북상하다 휴식을 위해 2~3시간 머물다간 것이긴 하지만 122개체가 관찰됐고 올 1~2월에는 월동하는 개체 10여마리가 목격됐다.

그러나 환경청은 올해 1~2월에 보인 재두루미 월동 개체로는 대체 서식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홍도평이 많이 개발됐지만 아직까지 홍도평에서 많은 철새들이 월동하고 있고 장항습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조류분야의 환경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후평리가 재두루미 대체 서식지로서 입증이 돼야 시도 5호선 도로 공사 재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1~2월 후평리 대체 서식지에 재두루미 월동 개체가 관찰돼 내년에도 상당수의 월동 개체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로 공사기법도 수림대 설치는 물론 반지하로 도로를 건설, 최대한 홍도평의 철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도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형찬/경기일보김포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