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로 인한 소음이 주택가를 넘어 학교에까지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김포시의회에 따르면 김포 풍무고등학교 홍기만 교장은 지난 27일 김포시의회에 “학교 상공으로 지나가는 항공기의 소음으로 수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교사, 학부모, 학생 등 1천500여명이 연서한 서명부와 함께 제출했다.

탄원서에서 홍 교장은 “항공기 소음피해 주변지역에 위치한 풍무고교는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학생들이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도 학습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정규고사 기간이나 국가수준 성취도평가, 전국연합학력평가 등의 각종 듣기능력 평가를 실시할 때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창문을 닫아야 하는 등 학생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 수 없어 에어콘을 가동, 전기료 등으로 인한 학교재정 출혈을 감수해야 해 피해가 막심하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탄원서를 접수한 시의회 조승현 의원은 “풍무고교는 물론 양도중학교 등 풍무동 일원에 위치한 학교들은 항공기 소음피해로 학습권을 박탈당한 상태”라며 “하지만 항공기 소음피해로 인한 보상은 어느 학교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정부가 항공기 소음피해지역 변경고시를 위해 지난 2009년 소음도를 측정, 소음피해지역이 축소됐다”며 “2009년 이후 국내·국제선 항공기가 크게 증편된 만큼 소음도를 재측정해 한국공항공사가 재정지원 등 합당한 대책을 마련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형찬 /경기일보김포주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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