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정책지원으로 올해 초부터 주 1회씩 여성회관 제과제빵실에서 열린 이 수업은 회관이 시설과 교사를 배정해 장애학급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의 큰 호응속에 탈없이 진행돼 왔다.

그러나 최근 각 학교 학습지원실(구 특수학급) 담당 교사들은 시로부터 예산상의 이유로 내년 수업을 연계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 고심 중이나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해 울상이다.

여성회관은 "내년 운영 예산이 대폭 감소되고 장애학생들이 배려된 시설이 아니어서 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대책이 모색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열 명 장애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며 돌보는 김포중학교 정순애 교사는 "제과제빵 수업이 공동 작업이라 진행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기 몫을 분담해 협동을 배우고 교사는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아이들은 빵이 익는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게됐고, 밀가루를 반죽하고 주무르며 힘 조절 능력도 기른다. 무엇보다 시간내 완성품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성취감이 커 어떤 수업보다 유익한 수업"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아이들이 일주일 내내 제과제빵 수업을 기다린다"고 말한 하성중 천은주 교사도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할 경우 낙담하는 아이들을 달래는 건 쉽지 않다. 오늘도 체력장하느라 늦었는데도 서둘러 왔다"며 수업을 지속할 대안 마련을 호소했다.

1년째 학생들의 수업을 맡아 온 김은경 제빵사는 "학생들이 무척 좋아하는 수업인 것은 인정하지만 여성회관 시설은 일반인 기준으로 시설이 설치돼 장애학생들 수업시간은 긴장 상태"라며 "화상 위험 때문에 오븐 근처 접근을 통제하다 보니 업무에 부하가 걸린다"며 적정한 공간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애인아동과 학생들을 지원하는 시의 시설은 법인에 위탁 관리중인 장기동 주간보호센터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곳 또한 운영비가 빠듯하고 공간이 좁아 낮 동안 22명을 보살피기에는 관의 지속적인 투자 지원이 필요한 시설이다.

여성회관 규모의 제과제빵 시설은 수도와 가스 설비가 된 공간만 확보되면 1,500여만원이면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학생 부모와 교사들은 시의 교육시설 지원 예산이 장애학생들의 제과제빵 공간 마련에까지 배려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