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봉 고향, 내 자랑스런 나의 고향!' -고촌중 3학년 김단비

열 두 독 스란치마 속에 숨어 흐르는 아른한 곡선!
어쩌다 한 번 보일 듯 말 듯한 울색 고무신을 신은 옛 여인들의 다소곳한 걸음걸이에서 우리는 역사의 고향을 느낍니다. 짙은 돋보기 너머로 어슴푸레 바늘귀를 더듬는 우리 할머니의 반짇고리, 밤의 고요를 깨며 뚝딱거리는 다듬이 소리에서 우리는 고향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는 태어나서 자란 고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4천5백만 국민들에게는 태어난 고향 말고 또 다른 고향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 민족의 고향, 역사의 고향입니다.

우리 민족이 걸어온 역사의 고향에는 춘향의 절개의 남원, 논개 애국심의 진주가 있다면 죽음으로 민족과 나라 사랑한 충효의 조헌 선생 고향, 바로 우리의 고향 김포가 있지 않겠습니까?

조선 중종때 태어나신 조헌 선생은 이미 5살 때 대감의 처음 본 요란한 행차가 지나가도 다른 아이들처럼 구경하지 않고 오로지 글 읽기에 마음 쓰라는 아버지의 말씀대로라며 책만 읽어 학자의 면모를 보였고, 가난한 방에 군불을 지피면 그 불빛으로, 밭에서 일을 하면 밭두렁에 책걸이를 만들어 틈나는 대로 글을 읽고 20살에는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강을 건널 때에 모두가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의연함과 용기를 보여 주변의 놀라움을 사셨다 합니다.

그런 분이라 벼슬을 하실 때에도 두려움 없이 잘못된 나라의 시책을 고하는 상소문을 12번이나 올리셔 파직도 당하고 귀향도 가셨답니다.

그렇게 학문에 열중하고 의로움에 굽힐 줄 모르는 선생님은 마침내 그토록 염려하시던 임진왜란이 결국 일어나자 망설임 없이 1,600여명의 의병을 모아 왜군과 싸워 청주를 탈환하시고 수많은 승전을 거두시다가 금산 전투에서 의병들과 함께 장렬하게 살신 보국하셨습니다.

이렇듯 훌륭한 조헌 선생이 바로 우리 김포,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김포에서 450여년 전에 저처럼 걷고 뛰고 자라셨다니 새삼 저는 내 고향, 이 김포가 너무 자랑스러워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낌니다. 김포의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 우리 민족은 천번에 가까운 전쟁을 치러왔다고 합니다.
이것은 치욕의 역사도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천번을 찍어도 안 넘어 가는 자랑스런 나라라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고난과 도전의 역사를 되풀이 해온 우리 민족이지만 그래도 활짝 피어오른 무궁화처럼 세계 속에서 번영의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다 중봉 조헌 선생같은 분이 계셨고, 우리 민족이 그 정신을 이어받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가난한 형편에도 군불빛에 책을 읽고, 밭두렁에 책을 놓고 공부하시던 자세를 배우고, 위태로운 강을 건너면서도 의연하기만한 모습에서 어떤 난관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극복하는 모습을 배워야 할 것이며, 목숨을 바쳐 나라를 사랑하고 실천하여 결국은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그 분의 사상과 정신을 배우고 따르자고 이 소녀 마지막으로 힘차게 외칩니다.!

저는 우리 역사의 고향 김포에서 들리는 살아 있는 역사의 숨소리를 듣고, 그분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욱 빛나는 조국을 이룩하는데 힘이 되는 학생이 되겠다고, 조헌의 고향, 내 고향 저 김포의 눈부시고, 자랑스런 왕궁 벌판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결심하고 저의 이야기를 마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조헌 선생의 충(忠)과 의(義)를 본받자' -하성종고 3학년 변부일

여러분! 황금 들녘에 오곡 백과가 무르익는 계절, 여러분은 우리 김포에서 열리고 있는 이 중봉문화제의 주인공인 중봉 조헌 선생님에 대해 한번이라도 깊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저 역시 제 또래 학우들처럼 그동안 우저서원이 조헌 선생님을 기리는 곳이라는 것만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 중봉문화제를 계기로 조헌 선생님의 충과 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내 고장 김포의 인물임을 알면서도 그 정신을 여러분들 또한 그렇지 않습니가?

알려져 있다시피 선생님께서는 김포에서 태어나 통진 현감으로 지내시다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하신 분으로 '충(忠)과 의(義)'를 몸소 실천하셨던 분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꼐서 남달리 충성심이 강했다는 것은 그분이 정책의 잘못을 지적하는 상소문을 12번이나 올렸던 것만으로도 능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파직, 귀양, 모함 등을 받게 되었으니 이러한 선생님의 충(忠)의 정신이야말로 어찌 오늘의 우리에게 귀감이 되지 않는 일이겠습니까! 이 어찌 우리 고장 김포의 자랑스런 얼이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400여년 전 조헌 선생님께서 몸소 보여주셨던 충(忠)의 정신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여러분! 그러면 조헌 선생님께서 중히 여기시던 충(忠)의 한자어 뜻은 무엇일까요?
충(忠)이란 글자를 풀어보면 가운데 중과 마음 심이 어우러진 한자어로 마음의 중심을 지킬 때 자신이 속한 사회와 국가에서 자기의 책임을 다하는 인물이 되리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어떻습니까? 국경일에도 놀러 가는 사람으로 도로가 꽉 막힐 때 집집마다 당연히 게양되어 있어야 할 태극기가 손가락에 꼽힐 만큼만 게양되어 있는 현실을 보면, 도대체 이 나라 이 민족의 현주소는 어디인지, 조헌 선생의 충(忠)의 정신은 어디에 있는지를 이 연사 여러분께 젊음의 끓는 피를 모아 강력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백 번의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한 것이라고! 여러분, 그것이 역사를 거울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민족의 슬기가 아니겠습니까!

또한 조헌 선생님께서는 '의(義)를 몸소 실천하신 분입니다.
여러분 의(義)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의(義)는'행하여 옳은 일'을 뜻합니다. 조헌 선생님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의병을 이끌고 싸우시다가 왜군에게 포위되자 "한번의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죽고 살고 진격하고 물러남에 있어 의(義)에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 라고 하시며 장렬히 싸우다 전사하셨습니다. 이것이 의(義)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이 나라의 어른들께 감히 말씀드립니다.
지금 우리나라엔 정치인은 있되 지도자가 없어 보입니다. 날마다 정쟁을 일삼는 정치인보다 스스로 의(義)를 위해 죽음조차 택할 수 있는 지도자가 이 땅에 한 분이라도 단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오늘날 내 조국이 두 동강난 채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의 오명을 갖고 살아가지는 결코 않았을 거라고, 지금쯤 벌써 세계가 존경하는 으뜸 국가로 그 이름을 떨쳤지 않겠냐고 이 연사 심장에서 분출하는 눈물을 흩뿌리며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그리고 조헌 선생님의 '충(忠)과 의(義)'의 정신을 오늘에 본받아 영광된 조국을 만들기 위해 김포 시민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하나로 굳게 단결하여 나가자고 이 연사 다시 한번 여러분께 두 주먹 불끈쥐고 목소리 높여 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