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땜에 3점으로 이길 수 있는 걸 1점밖에 못냈어."
"괜찮아 괜찮아, 됐어 됐어. 이겼는데 뭐."

1차 경기를 마친 김포2동 현대팀이 코치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아슬아슬한 승부를 낸 할머니 선수가 팀원들의 경기 평가에 실수를 인정하며 못내 아쉬워했다.

11일 고촌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개최된 제3회 고촌농협장기 게이트볼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팀인 사우팀을 비롯해 시내 37개 게이트볼 동호회 회원 3백여명이 참석해 기량을 겨뤘다.

대회장에는 주최측 이대하 조합장을 비롯해 유시종 시지부장과 각 단위 조합장, 심현기 의원, 전종익 면장 등 유관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해 "너무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게임은 즐기며 음식과 술은 조심해서 잡수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라"며 축사했다.

오늘 경기의 유력 우승팀으로 지명된 '향미'팀 코치 김오장(60세,향산리)씨는 경기북부 대회에 참가했을 때 모 코치의 기법을 유심히 살폈다가 벤치마킹 중이라고 했다. 그 코치는 실수한 선수에게 조용히 다가가 잊지않고 "됐어, 됐어" 등 두들겨 용기를 주는데 "바로 저거구나"했지만 막상 경기를 하다 고집대로 해서 실패하는 선수를 위로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단다.

두어 시간 예선전을 치른 후의 점심 식사는 오늘도 예외없이 먹거리 공양 잘하기로 정평이 난 '새마을부녀회'와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 모임'이 푸짐한 손맛을 냈다.

일년이면 대여섯 차례 몇백명분 음식을 척척 해내는 고촌면 주부들의 저력은 면사무소와 농협을 중심으로 오랜기간 손발을 맞춘 여성단체들의 팀웤에서 나온다. 오늘의 주 메뉴는 돼지 바베큐와 무쇠고기국. 인절미와 부침개 묵과 북어찜, 김치와 과일. 3백명분을 장만했다.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날 대회 우승기는 고촌면 향미팀에게 돌아갔다.

1위 : 고촌면 향미팀(30만원과 트로피)
2위 : 사우동 사우팀(18만원과 트로피)
3위(공동) : 양촌면 석모팀, 대곶면 거물대리팀(각 10만원과 트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