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가만히 들어보면 우리말과 다르게 발음되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어느 부분은 높여서 강세를 주고 발음하며, 어느 부분은 들릴 듯 말 듯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영어의 rhythm과 stress 로서, 마치 작은 통통배가 파도에 따라 출렁거리는 모양을 연상케 합니다.

그러나 우리말은 한 음절 음절을 또박 또박 정확하게 발음하도록 요구합니다. 잔잔한 바다 위를 일정하게 노 저어 나가는 모양을 연상케 합니다. 우리나라 아나운서가 뉴스를 진행하는 것을 들어보면, 톤의 높낮이는 비교적 적고 매 음절을 또렷하게 발음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영어와 우리말은 근본적으로 발성법이 다릅니다. 우리말은 한 글자 한 글자를 뚜렷이 발음해야 잘하는 발음이고, 영어는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그러면서도 강세를 주어 발음해야만 잘 하는 발음인 것입니다.

그러나 전혀 다른 발성법을 가진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영어를 말할 때 우리말 하듯이 발음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의 [a, an] 는 관사로서 서양인들은 수의 개념이 확실하여 구분하고 쓰고 있을 뿐이지 실제로는 해석할 때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말할 때 크게 강조하지도 않을뿐더러 발음 할 때도 들릴 듯 말 듯 그냥 스쳐지나가 버립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에게 읽기를 시켜 보면 대부분이 [어]나 [언]으로 구별하여 또렷이 발음합니다. 우리말의 모든 음절을 또렷이 발음해야 한다는 인식이 영어에까지 적용된 결과입니다. 물론 하나라는 의미를 강조할 때는 강세를 줍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약하게 발음합니다.

그러면 영어는 어디에 강세를 둘까요? 쉽게 한마디로 설명을 드리자면,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에 강세를 둡니다. 반대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작게 들릴듯 말듯 지나갑니다. 너무 간단해서 실망하셨나요?

그러나 이러한 기본적인 원리를 무시하고 우리말 정서에 따라 접근하면 영어 읽기와 듣기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간단한 원리를 알고나서 구체적인 내용까지도 알아봅시다.

강세를 두는 부분만을 말씀드리면 나머지 모든 부분은 강세 없이 발음을 하면 됩니다.
우선 크게는 ‘명사’와 ‘일반동사’, ‘의문사’와 ‘부정어’ 등등에 강세를 둡니다.  자신이 강조할 부분에 강세를 둔다는 기본 원리만을 염두에 두고 앞서 나열한 부분에 강세를 두면 그것만으로도 영어 발성법의 80%는 완성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더욱 복잡하므로 더 깊게 공부할 사람은 연음, 변성, 묵음 등등의 원칙까지도 알아 두어야겠지만, 초등학생 수준이라면 이 정도 기본 상식만 알아두고 발음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원리는 간단한데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간단한 원리조차도 모르고 접근하면 그만큼 더 고생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제 영어의 통통배를 타고 출렁이는 물결에 몸을 맡기고 강조점마다 강세를 두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의 바다로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