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17시경 상황실로부터 다급한 출동지령이 떨어졌다.

평소 만성질환자나 경미한 질환의 환자들을 이송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도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구급대지만 급한 지령에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14층 아파트에서 사람이 추락한 사건이었다. 부상을 당했더라도 신속한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을 하지 않으면 자칫 많은 후유증을 남기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늘어선 많은 사람들의 안내로 현장에 도착하니 50대 여성이 잔디밭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한눈에 봐도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고는 우울증을 앓고 있던 환자는 외출후 돌아온 어머니가 들어오려 하자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아 경비실에 도움을 요청해 문을 여는 사이 창밖으로 몸을 던진 것이었다. 급자를 살펴보니 특별한 외상이나 골절은 없었다.

다행히 구급대의 질문에는 반응이 있었다. 14층에서 투신했는데 정신이 뚜렷한 것은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송 중 급자는 복부의 통증을 호소한 끝에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최근 아파트 등 고층건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고층에서 떨어진 경우 경추나 척추 손상이 심하므로 급자를 옮기려하지 말고 구급대에 신속히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