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양질의 교육기관이 지역내에 필요하다는 안팎의 여론과 특수목적고 유치가 김동식 시장의 선거 공약었던 점을 들어 행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나 재정여건상 액수가 워낙 커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70억 지원 이외에도 부지와 연계된 일대 시유지 5,300여평에 기숙사, 체육관, 도서관, 공원 등을 지을 수 있도록 무상 공여할 것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전씨가 매입한 월곶면 갈산리 5,600여평 부지에 대해 현재 '학교시설용지전환' 주민공람을 실시 중인 시는 당초 인접한 시유지의 무상 공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공공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시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전씨는 "김포사람도 아닌 내가 130억을 투자하는 것에 반해 시는 재정 지원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시의 외고 유치 의지에 강한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전씨는 "현 부지 5,600평만으로는 교사와 1학년 기숙사 외에 필요시설을 지을 여력이 부족해 수차례 시장을 만나 70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의지가 불투명하다"며 불만의 수위를 높였다.

2006년 신입생 모집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의 지원이 선행돼야 공사 착공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학교를 못지어도 상관없다"고 극단적인 태도를 비친 전씨는 용인시가 용인외고 건립에 지원한 사례를 들어 "김포시장은 실력(상부기관 로비)이 없다. (외고 건립은) 모두가 나서서 도와줘야 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는 전씨의 강경한 요구에 관련법을 검토해 시유지 활용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경기도에도 시책추진비 40억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일부 공직자들은 전씨의 "밀어붙이기식 방법론"이 못마땅한 눈치다.

공무원 A모씨는 "전씨가 행정의 협조를 구하는 대신 요구사항을 일방적으로 내세우며 김포시가 당연히 이행해야 하는 것으로 여론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사회 여론을 업고 언론과 유력인사들을 이용해 우회적으로 압력을 넣는 식의 행태는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포대학 S모 교수는 "사학의 비도덕적인 재단운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시점에서 공공성과 도덕성을 담보할 공신력있는 자격 심사가 필요하다"며 "자치단체의 지원은 신중한 검증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