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중견 정치인 반열에 오른 유정복 국회의원을 만나 지역 현안에 대한 견해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회의원으로서의 계획, 그리고 유의원의 정치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주
 
Q : 17대 국회에 입성하며 시민들에게 공부하는 정치인, 일하는 정치인, 변함없는 정치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셨는데 이 같은 각오를 얼마나 실천했는지 그리고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소회를 부탁드립니다.
A : 17대 국회에 등원하면서 공부하는 정치인, 일하는 국회의원, 변함없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했으며,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나름의 원칙과 소신을 갖고 지난 4년간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해왔으며, 이를 통해 소중한 경험과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합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초선의원으로서 드물게 정당의 중책을 맡으면서 자연스레 중앙정치에 주력하게 됐고 그로 인해 지역주민을 찾아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중앙정치에서 이뤄낸 성과가 지역문제를 원활하게 풀 수 있는 촉매제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Q : 지난 국회에선 행정자치위원회와 건교위원회에서 활동하셨는데 18대 국회에선 어느 상임위를 지원할 계획이신지 그리고 지원배경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 이번 18대 국회에선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전반기에는 건교위, 국방위, 통외통위 분야를 지원했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건교위·국방위를 희망하는 이유는 지역현안과 관련해 해결해야할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신도시 건설과 맞물려 철책선 제거, 군 동의 협의문제 등이 지역현안으로 산재돼 있어 국방위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 또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외 통외통위, 산자위 등 다른 분야의 상임위에도 관심을 두는 까닭은 현재 국가위기론으로 치닫고 있는 경제·산업 분야에 대한 새로운 인식 마련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어느 상임위를 배정받더라도 국가 발전·지역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열심히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Q : 한강 철책 제거는 유의원님이 관심을 갖고 추진한 사업인데 당초 계획과는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설명부탁드립니다.
A : 50년 김포시민의 숙원인 한강철책 제거사업은 17대 임기내 의정활동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만 예상과 달리 철책 제거에 따른 사업비 문제를 놓고 지자체와 해당 군부대의 협의가 지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초 국방부가 지자체에 요구하는 조건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강철책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군에서 일방적으로 설치해 놓은 국가 시설물이고 지금은 시대가 변했고 남·북정세도 많이 변했습니다. 사업비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 중입니다. 국가시설물 철거를 위한 국비지원을 이끌어내는 방안이나 필요하다면 법안도 준비할 것입니다. 아울러 국방부 장관, 17사단장과의 긴밀한 협의도 계속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Q : 김포한강신도시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고유가와 수도권 아파트 분양미달 사태 등 각종 암초로 인해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떠십니까?
A : 경쟁력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 다른 지역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한다는 것이 저를 비롯해 김포시민의 생각입니다. 신도시만을 위한 도시조성이 아닌 신도시로 인해 김포 전체의 기반 시설 입지 여건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수로도시 조성을 비롯 이와 연계된 자연친화적 도시를 조성해 차별화된 신도시 건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 : 김포시가 어떤 도시가 되길 바라십니까?
A : 국민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김포가 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도시 조성은 물론 문화적인 도시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선 김포의 경제 부흥을 우선 추구해야할 것입니다.

Q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우려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정부와 한나라당에 재협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유의원님의 개인견해와 18대 국회 차원의 대응방식을 듣고 싶습니다.
A :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은 당초 한-미 쇠고기 협상 과정의 첫 단추를 꿰는 단계에서부터 잘못됐다는 판단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의 부재가 그 주요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들이 많은데 저 역시 공감합니다.
촛불로 승화된 국민들의 마음은 쇠고기 재협상 관철을 불태우고 있지만 정부는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려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신뢰가 깨진 정부와 국민간의 불신의 벽 앞에 국회의원으로서도 참담함을 느낍니다.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은 국민의 신뢰와 선택으로 가능했던 일입니다. 취임초 “국민을 섬기겠다”던 정부의 다짐에 대해 되돌아보고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며 국회도 이번 쇠고기 사태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분석으로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입니다. 저 역시 큰 관심을 갖고 혜안이 모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에 대해 유의원님은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이셨는데 재선의원으로서 현재 찬반입장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오.
A : 원칙적으로는 반대 입장입니다. 진정한 지방자치제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나름의 자율성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판단입니다. 그러나 현행 지방선거에서의 선출직 공직자들에 대한 정당공천제로 인해 중앙정치권으로부터의 간섭과 제약, 그로인한 권한 축소 그리고 정치적 행보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인해 진정한 지방자치 및 지역발전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국회 내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바, 여러절차를 거쳐 18대 국회에서 별도의 대책이 강구되리라 생각합니다.

Q : 유의원님에 대한 평가중 전국적인 정치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역일꾼으로서는 다소 아쉽다는 엇갈린 평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A : 물론 그런 오해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 역할을 하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며 중앙정치권에서 나름의 입지를 마련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역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고 자연스레 지역현안은 뒷전이라는 오해도 생기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전 지역현안을 위해 늘 분주해야 했고 고민해야 했습니다. 김포와 김포시민에 대한 제 마음은 분명하고도 확고합니다. 이번 선거는 물론 지난 17대 탄핵 위기 속에서 저를 이끌어주신 것은 바로 김포 시민입니다. 김포 시민의 지지와 성원이 제 정치 철학의 근원이 됐고, 그것은 곧 김포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18대 의정활동의 가장 큰 목표이기도 합니다.

Q : 혹자들은 지역에 정치인은 많은데 지역 민심을 조정한 어른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의원님은 지역 어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 공감하는 바가 없지는 않지만 지적하시는 바에 대해 저는 다소 다른 입장입니다. 김포가 발전하면서 제가 군수로 재임하던 시기에 군에서 시로 승격하는 영광을 맞았고 급격한 도시화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많은 외부 인구가 유입되고 추후 신도시 사업으로 인한 더 많은 변화가 예견되고 있습니다. 그로인한 다양한 형태의 여론형성층과 지역민의가 발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조정 기능과 합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폐단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각자의 이해득실만을 주장하다보니 주민간의 갈등과 대립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원활한 정책 추진의 장애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신도시 사업에 따른 많은 외부 인구가 유입되면서 여러 형태의 분쟁과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장, 도·시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정부와 국민간 소통의 문제를 거론한 바 있는데 지역민의에 대해 부단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논의와 협의 조정 및 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주민과의 소통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Q :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신의 평점과 가정에서 가장으로서의 평점 그리고 본인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 지난 시절 군수를 거쳐 시장 그리고 지금 국회의원 시절까지 (본인은)공직자로서의 기본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항사 후회는 남습니다.
제 자신에게 평점을 내린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분명한 것은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지역민들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Q : 저희 씨티21신문사가 어느덧 창간 4주년을 맞았습니다. 씨티21 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서로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언론 매체를 통한 지역의 건강한 문화와 지역의 문제를 해소 시켜나가고 시민들이 함께 나가는 문제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씨티 21 신문사에서는 김포의 새로운 변화와 시민 문화를 새롭게 형성해 가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언론 보도뿐만이 아니라 올바른 시민 여론 형성 등에 대해 많은 애를 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김포시는 해야할 일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지역 언론이 돼 주시고 무엇보다도 김포시민에게 사랑 받는 언론이 되길 바랍니다.
신뢰감을 얻고 김포 발전에 큰 이바지를 할 수 있는 언론사로써 성공하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씨티 21 독자 여러분도 많은 격려와 위로를 통해 더욱 힘내서 올바른 언론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일시 : 2008년 6월 18일
장소 : 유정복 국회의원 사무실
인터뷰어 : 전광희 대표이사
정리 : 박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