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8시경 장기동 전원마을 월드아파트에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런 경우 대부분 단순질환일 가능성이 적은 편이라 응급처치 장비를 챙겨 신고현장으로 출동했다.

환자의 어머니인 신고자는 “오면 얘기할테니 그냥 빨리만 오라”며 자세한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30대 중반 가량의 여성이 집 거실 바닥에 누워 뒹굴며 울부짖고 있었다. 환자에게 다가가 "가장 아픈 곳이 어디냐"고 물었으나 환자는 울기만 할 뿐 대답없이 계속 거실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신고자인 어머니는 "환자가 부부싸움 후 흥분을 하였고 과거에도 같은 증상으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이송된 적이 있었다"며 병원으로 이송해 줄 것을 재촉했다.

환자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흥분한 것 외엔 달리 이상 증세를 찾을 수 없었지만 요구대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이송 도중 어떤 질문에도 대답않고 의식없는 듯 행동하던 환자는 A병원 앞에 도착했을 때야 벌떡 일어나 'A병원은 싫으니 B병원으로 가 달라'고 소리치고는 또다시 누워 울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할 수 없이 B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지만 정말 구급대가 출동할 상황인지 스스로에게 되물을 수밖에 없었고 힘이 빠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