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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통일기원 김포 향토순례 소감문 대상
-대곶중학교 3학년 최화진
나는 6월 25일, 26일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채험을 하고 왔다.
우리나라의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 민족전쟁
6.25 그 날을 기념하여 김포시에 있는 각 학교에서 학생 간부들 20명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에서 주최한 김포향토순례를 1박
2일동안 다녀왔다.
우리는 김포 여성회관에 모두 모였다. 그리고 간단한 개회식을 하고 안보영상을 보았다. 6.25전쟁에 관한 영상이었는데 내가
몰랐던 사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애기봉에 갔는데 전에 몇 번 온적이 있는 터라 눈에 많이 익숙하였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이 애기봉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다.
육안으로도 바로 보이는 저 건너편에 한 가족이지만 닿을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살고 있었다는 것도, 주민들이
가난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을 들키기 싫어 강제로 이주시킨 정부에 대해서도, 또 애기봉이란 이름의 지명유래 등등, 안타까운 이야기와
재미있는 이야기기들이 애기봉 속에 많이 품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안타깝게도 안개가 뿌옇게 끼어서 북한을 볼 수 없었다. 그런 아쉬움속에 애기봉을 떠나고 우리는 김포에
자리잡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해병대 81부대에 갔다. 그곳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해병대 아저씨들이 태권도 시범과 훈련하시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보았다.
그리고 약간의 여유가 생겨 약 20분 동안을 우리나라 해병대에 관한 비디오를 보았다. 다 보고 나서 자리를 옮겨 탱크도 보았다.
그 동안 TV에서나 보던 탱크가 내 눈 앞에 있다니 너무너무 신기하였고 그것하나에 32억이나 된다니 왠지 다시한번 눈에 탱크가 다르게
보였다.
그렇게 모든 견학을 마치고 우리는 김포청소년수련원(숙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짐을 풀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 강연을 듣기
위해 강당에 모였다. 첫번째 강연은 인천상륙작전에 관한 내용이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장군, 우리나라 국내외 상황 등 그때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주셨다. 두번째 강연은 김영옥이란
이름을 가진 분이 해주셨는데 내가 이 국토순례에 참여하면서 가장 즐겁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 분은 북한에서 귀순한지 5년 정도 된 귀순자라고 했다. 오자마자 즐거운 북한 노래와 재미있는 말투로 그동안 지친 우리를
복돋아 주시고 강의 내내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오시던 그 힘들었던 시간을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씀해
주시는데 그 이야기를 듣던 나까지도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 그 강사분은 지금 북한의 실상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는데 솔직히 조금 놀랐고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도 느낄 수 있었다. 컴퓨터도 명문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나 볼 수 있고 평양에서 한 대에 백만원씩이나 해서 부잣집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북한 아이들은 공부할 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자신들이 직접 산에가서 땔감등을 해 갖고 그렇게 생활한다고
한다. 북한과 우리의 빈부의 격차가 이렇게 나 컸다니 … 그 분은 자신있게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통일할 거라고, 그리고 나도 마음 속으로 그렇게 말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거라고, 서로 손붙잡고 웃을 날이 있을
거라고 … 그렇게 웃음과 울음 속에 강연은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나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치고 즐거운 레크레이션 시간이 되었다.
몇몇 아이들이 나와서 장기자랑도 하고 캠프 파이어도 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서먹서먹했던 벽의 허울들을 조금이나마 허물 수 있었다.
그렇게 그 날의 밤은 깊어가고 우리는 내일의 도보순례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우리는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도보순례를 준비하였다. 3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걷는다고 해서 걱정도 되었지만 한편으론
기대도 되었다. 우리는 차례로 줄을 서서 힘찬 발을 내딛었다. 날씨도 많이 덥고 힘도 많이 들었지만 분단 현장을 이 두발로 걷고
있다니 기분이 묘했다.
북한을 바로 눈 앞에 두고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이 현실은 나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렇게 도보순례를
끝으로 많은 아쉬움속에 1박 2일동안의 향토순례는 막을 내렸다. 내가 체험한 이 향토순례는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솔직히 그
동안 나는 통일의 중요성도 잘 몰랐고 통일하는 것과 나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체험은 나의 이 잘못된 생각을 확 바꾸어 놓았다. 나는 6.25전쟁이 발발된 이 날을, 국토순례를 한 나는 믿는다.
통일의 날이 멀지 않았음을 북한과 남한이 아닌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서로 인사를 나눌 날이 멀지 않았음을 … 이 소중한 추억은 내
마음 속에 고이 접어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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