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오전 7시경 풍무동 야산에서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삼용아파트 뒤 작은 야산, 비가 내리는 아침 구급자는 간밤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졌을 것 같아 도토리를 줍고 내려오는 길에 미끄러져 넘어진후 발목을 다쳐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사고발생 장소까지는 개방로가 없어 아파트의 담을 넘어야 했고 작은 텃밭들과 비탈진 길은 비가 내린 탓에 매우 미끄럽고 위험했다.

구급자의 상태를 살펴보니 좌측 발목 부위가 심하게 변형되고 부종과 압통을 느끼는 것으로 보아 골절된 것으로 판단됐다.

손상 부위의 PMS(맥박, 운동, 신경)반응은 정상이었으나 시간이 이른 탓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비에 젖은 몸으로 혼자 버티느라 저체온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구급자는 이른 시간에 부르게 된 것이 미안했는지 통증이 심할텐데도 아픈 내색을 비치지 않았다.

신속히 부목을 적용한 후 들것에 환자를 옮기고 비탈지고 미끄러운 산길을 보호자에게 주의조치를 하며 내려왔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가을이다. 높은 산이든 작은 야산이든 빗길 산행은 매우 위험하다. 더구나 새벽 산행은 사고를 당하기 쉽다. 평소에 자주 오르던 산이라 하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안전장비를 최대한 준비하는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