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 중인 '무선페이징' 시스템이 소방서 구급대원들의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위급 상황 발생시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소방서에 자동 신고되는 무선페이징은 설치가 시작되기 시작한 1997년 당시 20여개 업체가 기기를 납품했으나 현재는 경영 악화 등으로 대다수가 문을 닫고 5개 업체만 남아 있어 고장시 A/S와 수리에 애를 먹고 있다.

구급대원들은 하루 평균 15건 구급활동 외에 무선페이징 관리, 교체, 수리까지 전담해야 하는 통에 본업무 수행에 지장은 물론 업무 과중으로 시달리고 있다.

무선페이징 혜택을 받고 있는 시민은 8월 현재 118명. 올해 총 출동 3,918건 중 페이징으로 접수된 건수는 26건에 불과하다.

대원들은 "위급 상황보다는 기기의 이상 발생시 선로 점검이나 수혜자의 오작동, 취급 부주의 등으로 인해 출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한다.

용역업체를 선정해 기기 관리를 위탁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예산확보가 문제. 소방서 자체 예산으로 용역업체 선정은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어서 자치단체가 시민들의 복지 향상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김포소방서 구조구급계장은 "건의가 수차례 있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며 "관리 업체 선정 등 제도 운영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국회의원은 4일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프로그램 통합이나 프로토콜에 관한 규정이 없어 업체가 바뀌면 기기가 호환이 안돼 부품 중 하나만 고장이 나도 전체를 다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소방방재청에서 이 프로토콜 기준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