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두레놀이보존회의 내홍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지난달 22일 인터넷 판을 통해 보도한 ‘통진두레놀이보존회 내부 갈등 조짐’제하 기사에서 지적한 회원들과 신임 집행부간의 내홍은 겉으로 드러난 갈등 상황 보다 뿌리가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들은 지도관리 사각에서 벌어진 단체 운영 자금의 불투명한 집행 내역이 한 지방일간지에 보도된 후 "회장단이 지난 과오에 대한 명쾌한 해명과 대책 논의 대신 임시방편으로 상황을 덮으려다가 곪은 부위가 터졌다"고 비판한 후 결국 '올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회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 하는 증거라며 “지난해 연말 신임회장단 추대 당시 정모 전 사무국장이 A4용지 7쪽으로 구성된 2008년도 사업계획서를 배포했다"며 신임회장단이 수립하고 회원이 추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통진두레놀이보존회 (경기무형문화재 23호) 운영진단 및 방안'이라는 제하의 이 계획서는 조직도, 운영방법 체크리스트, 문제점 진단, 보존방안문제점, 운영방안, 전수관(통진두레문화센터)전수프로그램 등을 제시하고 있다.

회원들은 이 계획서를 작성한 사람은 현재 보존회와는 무관한데 어떻게 단체의 새해 활동계획을 기획하고 전수관 운영계획을 수립할 수 있느냐 입장이다. 따라서 이 문건이 바로 신임 회장단의 배후 조정 세력이 있다는 입증자료라는 설명이다. 

회원들은 앞서 보도한 인터넷판 기사에 댓글로 각자의 의견과 입장 표출하는 한편, 신임회장단과 배후 세력의 월권행위를 성토하고 있다.

또한 최근 타 언론이 보도한 기사를 빌어 시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사무국을 통하지 않고 특정인 통장으로 직송 처리한 경위에 대해서도 "시와 당사자의 해명이 필요하다”며 "현 회장단이 2005년 시 관계자들과 회원들 앞에서 전수자 인증서를 수여한 후 두레 가락을 지도해 온 김 모 전수자의 해임 사유도 회원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단이 수년 동안 묵묵히 두레 가락을 익히며 대내외 활동에 참여한 회원들의 노력과 공을 무시한 채 특정 배후 세력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의혹도 일관되게 지적했다.

본지 인터넷에도 보존회에 관련된 각종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 ‘분명한 사람’ 회원은 “지금 회원들은 당신들이 하는 부당행위 및 월권행위들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정모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신임 회장단을 싸잡아 불신했다.

아이디 ‘모순’을 쓴 회원도 “암만 생각을 키워도 회장과 집행부 회원들과의 만남이 잘못된 만남 입니다 여러 회원이 원하는 대로 못해줄 바에는 회장님 스스로 물러나시죠. 그것이 여러 회원이 원하는 아니 꼭 바라는 일임에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더 욕심부리지마시죠 나이드신분이 자식같은 사람들하고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라며 회장단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처럼 회원들은 그동안 성실히 강사 활동을 해 온 김모 전수자가 “단체에 해를 끼치거나 손실을 입힌 결격 사유가 없는데 한동안 얼굴도 보이지 않던 회원들이 회장단에 임명된 후 아무설명도 없이 전수자를 교체한 처사는 '엄연한 인권침해'"라며 배경과 까닭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 "회장의 전횡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6일 현재 보존회 사무국은 회원들의 의견 수렴이나 통보 없이 신축한 ‘두레문화예술회관’으로의 사무실 이전을 이유로 기존 연습실에 방학 안내문을 붙이고 유래없는 휴강을 단행하면서 한번 더 회원들의 불신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