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2004년 사업비 220억원을 투입해 2008년 완료를 목표로 각종 생활 하수와 오수 유입으로 오염이 심각한 계양천의 수질 개선과 우기 시 재해예방을 목적으로 한 '계양천 개수공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수십 년째 인천시와 풍무동, 사우동 일대의 생활하수와 우수 외에 지속적인 원수 유입이 끊긴 계양천을 건천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걸포동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수한 물을 인공적으로 계양천으로 흘려 보내는 공법을 도입해 하천 기능에 맞춤한 수량을 유지하는 생태하천 복원 계획을 수립했다.

공사 구간은 풍무동 원당교~북변동 황금교까지 6.5km로, 원당교에서 48국도까지 4.5km 구간은 하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하천 폭을 넓히는 개수사업을 완료했다.

나머지 48국도에서 사우택지지구 뒷편 2km 구간은 개수공사 목적 외에 생태하천 복원 및 시민 휴식공간 확보 공사를 병행 중이다. 아울러 복원 후엔 하천 양편 도로를 연결하는 징검다리와 나무다리, 나무계단,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해 시민휴식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맑은김포' 측은 '계양천 개수사업이 하천 생태를 파괴하고 있다'며 공사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시는 사업을 보는 시각과 인식 차이로 “상당 부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적극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계양천은 인천지역의 빠른 도시화에 따른 환경변화가 부른 오염원을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20~30년 동안 방치한 김포시의 정책적 접근의 한계를 인정했다. 따라서 “방치 기간의 책임을 묻는다면 할 말 없지만 현재의 계양천은 하수와 오수가 고인 더러운 웅덩이” 상태라고 진단했다. 

"수질을 나타내는 각종 검사 수치는 언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에 일단 하천에 유입되는 생활하수와 오수를 차단하는 공사를 병행하면서 오염 정도가 심각한 하천 바닥의 흙을 걷어내는 공사를 실시중"이라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특히 최근 상류인 인천시도 하수종말 시설이 완료돼 오수 유입원이 거의 차단된 상태여서 시 구간인 풍무동과 사우동 지역에서 배출되는 오수만 봉쇄하면 부차적인 오염요소는 제거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이미 공사를 완료한 풍무동 구간의 식생파괴 지적에 대해서도 "사면에 시공한 시트는 환경녹화블록 하단부 흙의 유실은 막는 공사로  물은 순환하는 재료라서 식물 식생에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중장비 진입로 공사를 핑계로 하천생태를 파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사를 위해 부득이한 조치로 공사 후엔 유입된 흙을 치워 원상복구 한다"고 해명했다.

'맑은김포' 윤순영 위원장이 주장하는 운양 배수문을 통한 자연수 유입 제안에 대해서도 "30년 전 하천에서 수영하고 천렵하던 맑은 천을 잃어버린 안타까움엔 공감 하지만, 생태기능을 상실한 것이 현실이고, 전문가들이 배수문을 열어도 한강 수위와 하천 바닥 수평이 변해서 한 달에 한번 만수위 때나 산책로 팔각정까지 겨우 물길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는 “운양 수문을 이용해 유량과 유속을 조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하천 토목 공사를 마치면 현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수한 후 한강으로 배출하는 물을 인공적으로 계양천에 흘려 향산 배수로에 연계하는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공법이 우기 시에는 원수 유입을 차단할 수 있어 홍수를 조절하는 당초 재해방지 사업 목적에도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시의 해명에 대해 '맑은김포' 측은 이미 공사를 완료한 구간은 어쩔 수 없다 해도 한번 시공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공사 방식 등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찾으려는 진지한 논의가 선행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자연하천의 생태 복원은 오염원을 원천 차단하고 인공적인 공사를 최소화는 공사로 족하다는 입장이다.

심재식 '맑은김포' 사무국장은 “건천 복원을 위해 정화 하수를 활용하는 것까지는 허용해도 오염원 차단에 대한 근본대책 없이 현재 진행하는 인공적인 공법으로 하천을 복원하는 방식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제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대시민 설명회 및 조속한 대안 협의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일 공사가 한창인 금파중학교 부근에서 만난 시공사 관계자는 "너무 오랜동안 오수가 흘러 들어 하천 바닥이 깊게 썩었다”며 포크레인으로 하천 바닥을 파 보이며 “이 상태로 물만 흘려 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심하게 오염된 흙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오수 유입을 막고 물을 흘려 보내는 것만으로도 주변 집 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변화에 따라 건천화 된채 유입된 생활 오수로 심각하게 오염된 하천 복원 공사 방식을 두고 관과 환경단체 간에 벌어진 입장 차이가 어떤 방식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