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불법복제를 통한 신종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시내에서도 유사한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김포경찰서는 지난달부터 4일까지 15건의 핸드폰 불법복제로 인한 피해 수사가 의뢰됐으며 피해 액수도 건당 10~100만원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같은 범죄는 핸드폰 기기명, 단말기번호, ESN번호(일명 핵사번호)를 알아내 불법으로 복제한 후 타인의 아이디를 이용, 인터넷이나 핸드폰 자체 프로그램에 접속해 결재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책이 없다.

경찰은 핸드폰을 복제하는데 필요한 ESN번호는 제조, 통신업체만 알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대리점이나 A/S센터 등을 통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어 수사 과정에서 증거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A모씨(34세·풍무동)는 지난달 휴대폰 사용내역에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정보이용료 100만원이 청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범인 색출에는 실패했다.

A씨는 통신회사 측에 이의를 신청했지만 본인이 이용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불충분해 부득이 이용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었다.

핸드폰 불법복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핸드폰에 알 수 없는 인증번호가 전송되거나 정상적으로 발신이 되지 않을 경우 사용정지를 신청하거나 번호를 바꿀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경찰은 "확실한 예방책이 없을뿐더러 피해가 발생한다 해도 검거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스스로 핸드폰 이상 유무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