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실에서 생활지도기록부를 보며 군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당부사항을 듣게 될 평범한 면담을 예상했는데, 목욕탕에서 중대장과 알몸(?)으로 마주앉아 형과 동생처럼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다.

최근 육군 17사단 해안중대에서는 이등병 간담회에 ‘중대장과 목욕탕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반영하여 부대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대장인 이용주 대위는 지난해 해안경계작전에 투입되면서 고단하고 반복적인 경계근무에 임하고 있는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보다 세심히 파악하여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 끝에 ‘목욕탕 대화’를 창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신막사 내 목욕탕을 민간 대중목욕탕처럼 꾸미고, 이등병 간담회에 ‘중대장과의 목욕탕 대화’ 시간을 편성해 장병들과 속깊은 대화를 나눔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힘과 동시에 안정적인 부대관리 계기로 삼았다.

처음엔 중대장과 목욕 한다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는 장병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서로 때를 밀어주며 정을 나누는 등 전우애는 물론 신뢰를 쌓는 기회로 호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