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환경보전과는 29일 오후 하성면사무소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2월부터 한국자연환경연구소가 실시한 '김포시 야생동물 서식 실태조사 및 보호구역 관리방안 수립을 위한 학술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구소 측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1997년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하성면 후평리, 가금리, 시암리, 신리, 봉성리, 석탄리 일원 1,145ha와 월곶면 용강리 임야 11.2ha, 풍무동 장릉산 일대 임야 10.5ha 의 보호구역 유지 적정성 및 재지정 여부에 관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은 2006년 말 보호구역 지정 연한이 만료된데 기인한다.  

연구소 측은 "지난 1년 동안 해당 구역 일대에 서식 도래하는 포유류, 조류, 양서 파충류에 대해 계절별로 4차례에 걸쳐 야생동물의 서식지 및 생태환경을 조사했으며 조사방법은 목견, 탐문, 설문, 소장본 조사방법을 적용,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보호구역 지정 및 해제관리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조류는 보호구역 지정 당시와 실제가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소 측은 하성면 후평리, 석탄리 봉성리 일대에서는 포유류와 양서 및 파충류는 멸종위기종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고라니의 농작물 피해에 따른 주민들의 원성이 잦다고 보고했다. 또한 총35종 1,266개체가 관찰된 조류 중에서는 멸종위기 종인 말똥가리와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 붉은배새매의 서식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했다.

그러나 "석탄리 일대 수면 374.1ha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의 지속적인 도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해서 보호구역 지정 규제에 따라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아 온 해당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일부 충족시켰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소 측은 "10년 전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20년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은 후 체계적인 실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천연기념물이 도래하지 않는 일부 지역까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끝으로 "장릉산 지역은 등산객의 왕래로 인한 서식 방해요소로 대형 야생동물의 회피현상이 있으나, 도심지 외 지역의 생태환경은 비교적 좋은 편으로 판단되며 넓은 농경지는 철새들의 채식지로 좋다"고 판단하고 "하성면 습지보호구역은 철새와 육상동물의 서식하기 좋은 자연환경이나,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는 도래하지 않는 석탄리 일대에 대해 보호구역 축소에 대해 긍정적로 검토하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아울러 보호구역 축소 시는 "유사면적에 상응하는 대체지역 선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김포시에서 대체지역에 관한 전문가와 환경부와의 협의 및 검토과정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덧붙였다.

보고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야생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대한 시의 실질적인 보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환경보전과 조재덕 과장은 "지방정부에서는 법이 정한대로 실질적인 보상 대책이 마련되기까지 기간이 걸린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지원을 늘리는 방향의 시민중심  행정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