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여성회관 대강당의 객석과 무대가 열기로 들썩였다.

댄스, 민요, 노래, 외국어, 생활한복, 드럼반 수강생들이 갈고 닦은 기량에 저마다 숨겨둔 끼를 더해 환호와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첫무대는 스포츠댄스 실버반.
조명이 꺼지고 'cha cha cha' 음악이 흐르자 무대 의상으로 성장한 노부부가 노련하게 리듬을 탔다. 다른 팀은 잠시 박자를 놓쳐 발이 꼬이기도 했지만, 미소로 수습하고… 곧이어 터지는 박수.

"어머니, 떨지마세요. 멋있어요!"
'이게 얼마만이냐' 흰 블라우스, 검정 치마 곱게 차려입고 "내가 바로 당신이 원하는 장미꽃 한송이"라며 율동에 곁들여 애교(?)를 부리는 백발 어머니를 응원하는 아들...

생활한복반원들의 패션쇼. 단아한 어울림을 연출한 자작품을 입고 자녀들과 함께 모델로 나선 여성들의 워킹이 더 없이 당당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리드미컬하고 섹시한 몸동작으로 객석을 기죽인 재즈댄스.
오랜 기간 몸에 축적된 내공의 결과란 것을 알지만 언감생심이 발동, 덩달아 발이 까닥인다. 곁눈으로 본 내빈석의 몰입도 별반 다르지 않을 터.

볼거리 풍성했던 발표회는 여성회관의 활성화와 수강생들의 사기를 돋우는 계기로, 또 홍보로도 손색없는 훌륭한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