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어를 배우는 과정 속에서 영어 지문을 읽고 이를 우리말로 고치거나 반대로 우리 지문을 영어로 고치는 일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흔히 우리가 번역이나 영작으로 표현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번역 과정에서 우리는 영어 문장을 되도록이면 매끄럽게 고쳐서 우리말 정서에 맞게끔 옮기곤 합니다. 이때 되도록이면 자연스러워야 좋은 해석(?) 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우리 선생님들이나 아이들에게 절대 이러한 ‘변형된 해석’을 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영어 지문을 매끄럽게 의역하는 것은 번역가들이나 영화 더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하는 작업입니다. 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더 우리말 정서에 와닿게 하기 위하여 이러한 작업을 합니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절대적으로 직역을 해야 합니다. 직역을 하면 미국인들의 말하는 습관이나 정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언어 습관을 이해하게 되면  영어의 어순 감각도 자연스럽게 체득됩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은 영어를 통해서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말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려면 그들이 많이 사용하는 언어 습관을 익히고 그들의 정서에 맞는 표현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이 쓰지도 않는 표현법을 억지로 우리말 정서대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때로는 오해까지도 불러 옵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콩그리쉬’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워서 그들과 영어로 대화하려면 우리의 정서가 아닌 그들의 정서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이 말은 그들이 생각하는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느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직역을 하다보면 우리말과 다른 그들만의 재미있는 표현법을 익히게 됩니다.그들의 표현이 재미 있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영어가 재미있어 졌다는 것과도 통합니다.

그들만의 재미 있는 표현을 익히고 그 표현대로 우리가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영어가 들리게 되고 우리가 하는 말을 그들도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이것이 영어 실력이 늘어 가는 과정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의역하는 것은 번역가가 우리말의 정서와 맞게 이질감을 최소한 줄이기 위해서 쓰는 방법이지 영어를 배우는 우리가 해야할 공부 방법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직역을 통해서 그들의 신선한 감각을 익힐 수 있고 영어의 어순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가슴으로 느낀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단어를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갖고 있는 근본적인 뉴앙스를 이해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느낌이 살아 있어야, 다양한 상황에서 대화 속에서 그 단어가 생명력 있게 쓰여지게 됩니다. 지금부터 느끼는 훈련, 직역하는 훈련을 통하여 진정한 영어 감각을 익히고 그 속에서 재미를 느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