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설치반대대책위원회 최춘선 위원장을 비롯한 감정동 독자골 원주민 5명이 17일 변전소 공사로 인한 피해보상 협상안을 들고 한국전력 인천지청을 항의 방문했다.

대책위는 "한전이 지난달 27일 신안실크벨리 주민대책위와 전격 합의한 변전소 완전지하화 합의는 실질적인 피해 당사자인 독자골 원주민들의 의사를 완전히 외면한 처사"라며 '소수자 인권 무시'를 강력 항의했다.

주민들은 지난 10일 "자신들의 이해를 배제한 변전소 완전지하화 협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한전과 시청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전측 관계자에게 공사로 인한 피해 대책 요구 사항을 문건으로 전달하고 답변을 요구했으나 회신이 없자 이날 항의 방문을 결행했다.

요구 사항은 ▲원주민 거주지 상가지역으로 용도 변경 ▲공사진행에 따른 환경 피해와 영업 손실에 대한 선보상 ▲변전소 건설공사로 인한 건축물 피해 선보상 ▲정신적 육체적 피해에 대한 지역 발전 기금 지급 ▲3년전 원주민과 약속한 상수도 시공, 마을 회관에 대한 지원을 현금으로 지급 ▲설계변경 허가를 득한 후 공사 시행 ▲김포시장은 상기 요구조건에 대해 빠르게 시행될 수 있도록 약속 서명 등 7개 항목. 

고용구 한전 변전건설과장은 "주민 요구사항은 전화 통보는 물론 상급자에게 보고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보고하지 않았다. 실무 선에서 답변 가능한 부분은 당시 충분히 설명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가 부지 허가 당시 주민 60명의 반대 서명서를 찬성 문건으로 위조했다"며 변전소 설치 원천 무효를 강력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토목건설사가 고용한 용역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의 감정이 폭발해 고성과 욕설 항의가 이어지자 고 과장은 "명예훼손으로 고소 할 수 있다"며 112에 신고, 경찰이 출동해 중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민들이 민원을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은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하며 처장 면담을 요청하자 고 과장은 뒤늦게 "묵살하고 보고하지 않은 것은 경솔했다"고 사과한 후 "이 사항으로는 처장을 면담해도 원하는 답변을 얻기 어렵다. 받아들일 수 있는 협상안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면담 절차를 밟아 달라"며 한 발 물러서 협상이 일단락 됐다.

대책위는 협상 가능한 구체안을 마련한 후 처장 면담을 요청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