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손지사는 이 지역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한국씰마스타㈜를 방문해 진입로가 좁다는 애로사항을 듣고 그 자리에서 확포장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폭3~6m의 도로(길이 1.2km)를 폭10m로 확장하기 위한 도시계획도로 공람을 22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기업 뒤쪽으로도 진입할 수 있는 주도로가 있는데 농지를 잠식해가며 확장하는 것은 특정기업을 살리기 위해 마을 농민들을 죽이는 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하천부지였던 현 도로는 7년전 주민들이 기부해 복개한 농업용 도로인데 기업을 위해 확장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J모씨는 "도로 확장으로 편입되는 논은 대부분 자투리 땅이 돼 농사를 포기해야 할 실정이며 5~6가구는 대문 바로 앞까지 도로가 설치돼 사고의 우려까지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과의 정서적인 문제도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현 기업 부지는 송마4리 주민들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당산으로 제를 올리던 곳이었으며, 주민들은 신축 당시 공사 차량들로 인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최근 도로 확장과 관련해 이 회사 사장과 대화를 요구했지만 "'경기도가 해준다는 것이라 나와는 상관없다'고 일축했다"며 더욱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주민들의 반대보다는 공공성이 더 크다"며 "시에서 계획한 사업도 아니고 하급기관에서 상급기관의 지원을 거부하기 힘들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는 "도와 시가 각 50%씩 부담하기로 한 50억원 공사비도 전액 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며 사업 의지를 밝혔다.

주민들은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람에 따른 이의신청과 함께 탄원서를 제출하고 변호사를 선임, 현 기부 토지를 되찾고 하천복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