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는 당도가 높아 가격이 20% 정도 올랐으며, 배의 경우 가격은 예년과 비슷하나 생산량이 20% 가까이 늘었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포도는 개화기인 6월초 착과 이후 비로 인해 알이 작아져 무게는 줄었지만 전체적인 소출은 감소하지 않았다.

7, 8월 일조량이 많아 당도가 높아진 것이 포인트. 지난해 당도가 평균 13 Brix%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평균 15Brix%, 최고 18Brix%까지 측정되기도 했다. 비가림 재배농이 늘은 것도 고품질 포도 생산에 한몫했다.

12일 막을 내린 포도축제에서는 우천 중에도 지난해 보다 1,000여상자 증가한 5,300상자(5kg 기준), 1억여원 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돌찬 포도연구회장은 "비가림 시설재배를 계속 확대하고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게 삼색포도(빨강, 파랑, 검정)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 역시 일조량 증가로 당도가 높고 특히 타지역에 비해 태풍 피해를 받지 않아 알이 튼실하다. 가격은 7.5kg 한상자에 25,000~30,000원선으로 예년 수준. 추석 대목 품종인 원황, 신고는 요즘 타지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대곶면 대벽리 장수농원은 서울 마포구에 500상자, 통진면 동을산리 소재 강신영씨 농장은 인천제철과 400상자를 예약하는 등 지역 외에 직거래를 튼 농가도 10여 곳이 넘는다. 시는 올해 200톤의 배를 대만과 유럽 등지에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배작목반 강신영 회장은 "다음달 농촌지도자연합회에서 개설하는 직거래 장터를 통해 시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김포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품질이 좋은 만큼 가격이 상승했지만 소비자들은 대체로 만족해하고 있어 농가소득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4년 현재 시내 포도 재배면적은 385ha, 농가는 974호, 배 재배면적은 171ha, 농가는 373호에 이른다.

농가 수는 매년 줄고 있으나 재배 면적은 별 차이가 없어 규모가 커지는 추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