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권 동지역의 노른자위. 안팎의 개발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풍무동 284번지 일대 녹지와 인접 주거지역에 공동주택 건설 바람이 일고 있다.

길훈아파트부터 307호 지방도를 따라 서해아파트 앞까지, 48국도 축으로는 조리미, 선수동까지 이어지는 이 지역은 지난 2월 시가 1종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입안했다.

6월에 5만여평이 추가돼 총 면적은 사우단지보다 조금 큰 21만평에 달하며 80% 이상이 녹지, 나머지가 1종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일대 토지는 최근 T사, S사 등 몇몇 건설업체가 지주들을 대상으로 매입 의향을 타진 중이다. 대지의 경우 평당 3백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을 정도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시도 수년 전부터 난개발 치유와 계획 개발을 목적으로 공영개발을 검토해 왔으나 지가 상승에 신도시 계획 발표가 이어지면서 때를 놓친 감이 있다.

시는 공영이든 민간이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과 도시관리의 수단으로서 지구단위계획의 본 목표에 부합토록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지구단위계획을 아파트 건설을 위한 방편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토지의 계획적 관리 측면에서는 제한으로 볼 수도 있다"며 '개발론'에 치우치는 사회적 인식을 우려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시는 사우지구 20만평을 한번 해 본 경험이 있다. 그때와 여러가지 상황은 틀리겠으나 (풍무동) 개발을 다각도로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공영 쪽의 가능성에 대해 여운을 남겼다.

반면, 토지주들의 견해는 다르다. 지주 A모씨는 수십년 동안 묶어놓은 규제를 이제는 풀어줘야 한다"면서 "주민의 정당한 재산권 행사를 보호하고 풍무동이 안고 있는 난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아파트 건설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시가 재정상의 문제로 손놓고 방치하고 있는 것 보다는 업체가 주도해 아파트를 건설하고 도시기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풍무동 주민들과 전체 김포시민을 위하는 길"이라며 공영개발 방침에 반발했다.

"김포시에 풀리는 돈이 5천억 이상은 될 것"이라고 추산한 A씨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민간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체가 그리고 있는 개발 밑그림은 수용 인구 6~7천 세대에 용적률 220~230% 수준. 5,350세대, 210%의 사우지구 보다 다소 밀도가 높다. 단지내에는 프라임빌에서 307호 지방도와 나란히 국도 48호로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 1축과 우회도로 2개 축이 예정돼 있다.

조속한 개발을 촉구하고 있는 300여 지주들은 2006년 8월까지 연장된 도시계획재정비 행위제한의 조기 해제를 진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당초 발표보다 1년 앞당겨 내년 중반기까지 도시계획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나 지주들은 "내년 상반기 해제" 확약을 집단 진정으로 요구할 태세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정비안이 경기도와 건설교통부를 경유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한 기간이다. 최대한 단축되게끔 노력하겠으나 시가 임의대로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행정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