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한 상사를 구하려고 함께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숨진 이준원 전파주시장 운전기사 故이원범씨(향년 31세)의 고등학교 은사 정현채 교감(통진고등학교)이 고인과의 애잔한 추억을 술회해 지인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4년 전 첫 부임지 담임을 맡았을 때 이씨와 사제 인연을 맺은 정 교감은 "첫 담임반의 반장이었고 나이에 비해 조숙했던 원범이는 말보다 행동으로 책임을 실천했다"고 회상했다.  

정 교감은 8일 파주시청 광장에서 치러진 영결식에서 "여름방학 때 함께 학급문집을 편집하면서 마음의 상처까지도 내보였던 제자라 유난히 추억이 많다"며 유품이 된 문집에서 이씨가 썼던 글을 소개했다.

통진 도사리 태생으로 지역에서 초·중·고등학교 졸업 후 해군 복역을 마친 이씨는 파주시청 상용직으로 재직하며 숨지기 직전까지 방송대학 법학과 재학생으로 만학의 꿈을 키워왔다. 방송대학은 영전에 명예졸업장을 헌사했다.

파주시는 고인을 기리는 뜻에서 천재지변이나 사고현장에서 위기에 처한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다 숨진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 예우하는 '의사자' 관련 조례개정을 추진 중이다.

(아래는 원범씨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0년 학급 문집에 남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