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부터 시공사측과 대치 중이던 원주민 10여명은 오후 2시경 직원들이 현장 내 포크레인 연료를 공급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해 4~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원주민 A모씨는 "몸싸움 도중 한 여자 주민의 상의가 벗겨졌으며 다른 주민들은 바닥에 넘어져 허리 및 어깨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A용업업체 직원들은 "공사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서로 팔짱을 낀채 스크럼을 짜고 저지했을 뿐 손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원주민들은 시의 중재로 한국전력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협상 자리를 10일 현장에서 갖기로 했다.

(1보)변전소 "직접 피해자와도 협상하라"
독자골 원주민 '피해 보상하라' 공사 실력 저지

시공사인 서진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펜스, 세륜시설 등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으나 30분만에 주민들과 마찰을 빚다 오전 9시경 주민들이 출입로를 컨테이너 건물로 막아 자재반입이 중단됐다.

원주민들은 "완전지하화는 실크밸리 주민들과 합의한 사항일 뿐 직접적인 피해당사자인 원주민과는 아무런 협의가 이뤄진 것이 없다"며 공사저지의 이유를 밝혔다.

원주민들은 지난 7일 시공사 관계자를 만나 변전소 건물 주변에 마을회관 건립, 마을 발전기금 지원을 한전에 전달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들은 또 김포시에 공사 보상 차원에서 도시계획정비시 일대를 상업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춘선 원주민대책위 대표는 "변전소 공사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주민들에게 일말의 희망이라도 줘야하지 않느냐"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현재 현장은 일체의 작업이 중단된 채 주민과 업체 관계자들이 대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