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결심에서 당선에 이르는 기간이 매우 짧았던 탓에 중앙의 정치논리와 광풍에 가까운 한나라당 바람이 있었기에 시장 당선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당초 민선 3기의 아마추어적인 미숙함과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진 요소도 있다.
특히 신도시 건설을 비롯한 지역의 난제와 갈등 요소들을 전문 행정가적 역량으로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와 여망도 한 몫했다.

지난 1년동안 시정을 이끌어온 강시장의 행정스타일이 어느정도 시정에 투영되고 그 성과가 지역과 시민에게 파급되고 있는지를 재고, 판단하는 일이 다소 성급할수도 있다. 그러나 일의 성과를 계량화 하거나 성패를 따지기에 앞서 김포라는 거함을 책임져 온 지난 1년동안의 궤적을 돌아보고 과연 당초 목표한대로 가고 있는지 가는 동안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나 지나치게 과부하를 거는 요인은 없는지 돌아보는 일은 김포와 시민에게는 물론 강시장 스스로에게도 좋은 나침반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창간 3주년을 맞아 강시장의 지난 1년간의 시정수행 과정을 짚어본다.

-선택과 집중,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 시정수행
취임후 지난 1년동안 강시장이 가장 힘주어 말하고 공을 들인 부분은 ‘깨끗한 김포 만들기’와 ‘신경제 새마을 운동’으로 집약된다.

이는 신도시 조성을 비롯한 대규모 지역개발 사업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낙후화 될 우려가 있는 기존 시가화 지역과 농촌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와 고부가가치적 경제활성화 시책을 통해 지역의 균형발전과 화합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시의적절하고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포의 위상을 업그레이드할 많은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강시장의 두가지 핵심 정책 사업을 함께 추스려나가기 위한 전략적 시책의 부재와 투자재원 확보 실패 등으로 인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취임후 두차례에 걸쳐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이 두가지 역점사업을 전담하는 부서를 과감하게 신설하고 시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확대 재창조를 준비중에 있기 때문에 금년 하반기부터는 어떤 형태로든 시민이 체감 할 수 있는 모양과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

-행정 9단이 가장 자신있게 할수 있는 일
시정은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을 직간접적으로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그렇기 때문에 공직자와 공조직 관리는 시장이 챙겨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이다.

앞선 언급처럼 강시장 취임 후 1년 동안 두차례의 조직개편이 있었다. 조직개편의 직접적인 요인은 지역 성장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루어진 것이지만 지난해 9. 30일자 조직개편은 종합민원과 신설등 시민 편의를 개편의 키워드로 삼았고 금년 4. 1일자 조직개편에서는 비서실의 과체제 승격과 핵심정책담당관실 신설 등 시정 전반에 대한 기획 및 조정, 정책개발 분야를 크게 보강한 것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더욱 커지고 복잡해진 행정조직을 잘 이끌고 역량을 극대화해 김포와 시민을 위한 조직으로 이끄는 일은 강시장의 몫이다.  올해는 BSC시스템을 도입해 부서와 개인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고 한다.  이미 전국적 사안으로 커져버린 울산발 철밥통 깨기, 즉 무능공무원 퇴출바람은 김포시만 무풍지대로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제대로된 평가, 전문가에 대한 문호를 넓히는 일, 신상필벌과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 30년 넘는 공직생활을 통해 나름대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강시장으로서도 그리 쉽지 만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시민들은 강시장이 행정 9단으로서 이모든 사안들을 무난히 해결하리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변화의 바람을 김포시와 강시장만 피해갈 수없기 때문이다.

-역동적이지만 차분하게 신도시 등 개발
강시장은 선계획, 후개발이라는 지역개발 원칙은 꾸준하게 지켜가고 있다.
도시철도를 비롯한 핵심적 쟁점사항인 광역교통망 문제가 아직까지 명쾌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으나 김포신도시 사업은 이미 제 궤도에 들어서고 있으며 양곡,마송 택지개발을 비롯한 공공 및 민간 분야의 개발사업들도 활력있게 추진되는 가운데 주요 간선도로와 지역간 연결도로 사업에 필요한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김포의 미래비전을 담은 도시공간구조 개편 사업인 2020 도시기본계획은 목표연도의 인구 상한을 놓고 경기도 및 중앙과 줄다리기 중에 있으며 원도심(북변동, 사우동)에 대한 개발 마스터플랜이 마련되고 중남부와 북부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 전략도 수립중에 있다.

한편, 신도시 건설과 함께 어떤 형태로든 김포에도 철도교통이 도입될 예정으로 있으며 종합터미널과 버스정보시스템, 공영차고지, 견인차고지등 교통기반시설들에 대한 설치계획도 준비됐다.
지난 11일 시민들의 기대속에 문을 연 걸포중앙 공원은 호평속에 벌써부터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감정동의 신화공원, 풍무동 근린공원등이 속속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채비를 준비하고 있어 신도시 지역의 대규모 수변공원과 함께 보다 여유롭고 쾌적한 도시생활을 돕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그러나 관련예산 확보와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도 부분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작년 수해때 문제를 나타낸 한강제방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을 위해 슈퍼급 제방을 마련하자는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지역내 각종 하천에 대해서는 수해방지와 함께 시민 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들이 착실하게 진행됐다.  

이와함께 아직 논의단계에 있지만 한강철책선 제거를 기화로 한강을 이용하는 수상교통 도입을 위해 현재 고촌 신곡리의 수중보를 일산대교 훨씬 아래로 이전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

-실현가능한 김포시의 비전 제시 필요
김포신도시를 비롯한 향후 10년이내의 김포개발 특수로 많게는 수십조원의 유동성 자금이 떠다닐 것으로 보여진다.  신경제 새마을 운동은 이러한 유동성 자금을 지역의 건전 자본으로 만들기 위한 범시민 운동이다.  개발특수를 시공업체나 일부 외지 자본가들이 챙겨가고 지역은 빈 껍데기만 안고 막대한 유지비용을 부담하는 그동안의 불합리한 관행과 사례를 깨는 것이 강시장의 과제다. 

관내 기업체들에 대한 육성 및 지원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지역내 공산품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장도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진행중에 있다.  또한 자족도시의 바로미터인 동시에 지역내 산재한 공장을 집중시키기 위한 양촌지방산업단지와 항공산업단지가 막바지 공정중에 있으며, 학운2지구 산업단지와 팬택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새롭게 추진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두세개 정도의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기초 조사가 진행중에 있어  산업도시로서의 명성도 얻을 전망이다.

농촌과 농업인을 위한 정책과 사업은 이미 타결된 한미-FTA와 본격 협상을 시작한 EU-FTA등 대외환경 변화에서 생존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농업분야 블루오션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중앙정부는 물론 경기도 등과의 유기적 협조 속에서 김포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 금쌀의 특화 사업과 3Good과실 생산 등과 함께 대명항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와 개발도 착수해 새로운 관광단지의 탄생도 기대된다.

-열악한 교육과 문화체육, 인프라 구축 및 가능성 발굴에 집중
서울, 인천 등 대도시와 인접한 지리적 여건이 가장 불리하게 작용하는 분야가 교육과 문화 분야이다.  교육 및 문화의 수요는 항상 보다 질이 높은 쪽에서 전부를 가져가는 전형적인 “1등의 법칙”이 통용되는 분야였다.  그러나 50만 이상 인구가 밀집한 도시가 될 경우 더 이상 교육문화에 대한 수요를 주변 대도시에 의존 할 수 없으며 오히려 주변의 수요를 유인해 교육문화의 메카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의 바람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보이고 있지 않으나 강시장은 4년제 대학을 유치하기 위한 접촉과 노력은 계속하고 있다. 대학 유치에 필요한 토지문제만 해결 될 경우 4년제 대학 유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진다. 김포외고 설립을 계기로 지역 명문학교와 인재육성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원어민 교사 지원과 방과후 학교 사업 지원등 그 어느때보다 돈독한 시장과 교육장의 관계를 통해 교육분야에 대한 지원과 육성이 눈에 띠게 확대됐다.

통진두레문화센터가 금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정에 있으며 애기봉 일대 통일안보관광단지 개발과 대명 함상공원, 덕포진 종합개발, 제3차 국제조각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우저서원에 대한 성역화 사업과 문화체험교육관 건립은 지역 역사와 정체성 확보 차원에서 강시장이 큰 관심을 갖고 시작하고 있다. 

한편, 강시장은 주요간부 등을 대동하고 함평 나비축제에 참석하는 등 올해 만큼은 지역의 대표축제를 발굴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밋밋하고 백화점식으로 운영된 김포종합예술축제가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해 시민에게 보여지게 될지 기대를 갖게하는 부분이다.

체육분야에서는 육상부를 창단하고 포천시의 연패를 끊겠다고 경기도 체전에 참가했으나 종합 3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등 저변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현실을 무시한 엘리트 체육 육성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 준 단적인 교훈이다. 종합운동장을 비롯한 실내체육관과 각종 종목별 경기장들이 들어서게 될 종합 스포츠센터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고, 풍무동과 통진읍 및 양촌면 지역에 들어서게 될 권역별 체육공원도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나눠주는 복지에서 함께하는 공동체로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가장 비약적인 팽창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 복지분야이다.  복지정책을 위한 조직이 대폭 개편되었고 인력 또한 많이 보강됐다. 저소득층과 차상위 계층에 대한 자립기반 지원을 확대하면서 노령화, 이혼, 장애 등 사회변화에 따른 상대적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와 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또한, 부지 문제로 난항을 겪던 종합복지회관도 보건소 옆 공공용지에 신축하는 것으로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중에 있고, 고촌 복지회관과 건강가정센터가 금년에 문을 여는 등 복지 인프라 구축사업도 큰 진도를 보이고 있다.

여성아카데미와 청소년 종합예술제 및 어울마당 운영 등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시책과 양성평등에 기초한 여성권익 증진 사업도 알차게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도 의료 보조기관 정도로만 인식되던 보건소가 일반 병의원에 비해 월등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당당하게 대접 받게 되었으며, 이는 실질적인 전문 의료행위 보다 성인병, 노인질환 및 금주 금연 캠페인등 사회적 관심분야 대한 활동을 확대한데 기인하고 있어 향후 보건소의 기능 설정에도 반영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한다
앞서 열거했듯이 강시장은 지난 1년동안 적지 않은 일을 했으며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절반의 성공을 이뤄냈다. 강시장은 지난 156일간의 시장직 수행 중 우호도시 방문과 철도 벤치마킹을 위해 5개국 8개도시에 4만 km가 넘는 대장정의 일정을 소화했으며 지역과 국내를 통틀어 5천 6백km에 이르는 출장을 감행했다. 

또한 1,530명의 내방객을 맞고 13회에 걸쳐 32명의 장차관을 만났으며 시·도지사나 타 시장·군수를 만나 지역 현안을 협의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물론, 지난 1년동안 김포시의 행정성과가 모두 강시장의 업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강시장이 아니더라도 행정은 연속성을 갖고 있으며 강시장에 앞선 김동식 전 시장의 업적도 일정부분 포함돼 있기도 하다.

오히려 너무나 많은 일을 하고자 했고 여러 가지 일을 한 것이 문제일 수 있다.  강시장은 지난 1년을 ‘깨끗한 김포만들기와 신경제 새마을 운동’에 매달려 왔다.  사실은 앞서 분석한 바와 같이 시정의 전 분야가 예정된 계획과 일정에 따라 움직여져 왔지만 두가지 핵심시책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강시장은 거의 모든 행사에서 ‘깨끗한 김포만들기 운동’과 ‘신경제 새마을 운동’을 시정의 방침의 구호로 일관했다. 이러한 이해할 수 없는 집중은 시민들에게 “정말 청소와 새마을 운동 밖에는 할 일이 없느냐?”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으며 이와 같은 오해는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을 낳고 이를 이해 설득하기 위한 불필요한 낭비적 요인으로 작용되기도 했다. 취임 1주년을 맞는 강시장이 변화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민들은 강시장이나 공무원들이 얼마나 바쁘게 일하는지에는 그리 관심이 많지 않다.  시민들의 관심은 김포가 어떻게 변화하고 그 변화 속에서 시민 각자의 위치는 어떻게 될 것이며 시민들이 누리게 될 혜택은 무엇인가에 쏠려 있다. 그런가운데 강시장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강시장이 앞으로 민선4기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치와 눈 높이를 시민에게 맞추는 일이 시급하다. 공무원들은 물론 강시장 주변의 인물군과 시정발전위원회, 각급 단체에서도 이러한 강시장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는 가운데 조언과 조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민선4기 출범과 동시에 강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도시철도 문제를 어떤식으로든 빨리 마무리 짓는 길만이 남은 3년간의 일정에서 자유로울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