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30~50년 사이에 가장 열심히 산 사람들", "열심히 산 데 비해 얻는 것이 적다면 누가 돈을 벌려고 하겠나?"

"강남 사람들은 대한민국 경제 4% 성장을 끄는 힘", "열심히 산 사람들에게 지방으로 내려가 작은 집에서 살라는 건 말도 안된다."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이 권오규 재정경제부 장관의 종합부동산세 전망을 지적하며 "'서울 강남권에서 분당 신도시의 싼 집으로 이사하면 된다'는 논리는 경제 평등주의에 따른 발전 역행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좌 원장은 16일 경기도의회 경제투자위원회가 주최한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 만들기 경제특강>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치 논리에서 비롯된 평등주의를 극복해야 한국 경제가 되살아 난다"고 주장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고 있는 평등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 좌 원장은 "국민을 부자와 빈자, 기득권층과 비기득권층으로 나누어 전자를 폄하하고 후자를 우대하는 평등주의적인 국가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이란 남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경제주체만을 우대하는 차별화의 장, 세상은 원래 불평등하다"고 못박은 좌 원장은 교육의 예를 들어 "학교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구분해 걸러내는 기능을 할 때 교육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형평을 잃었다"며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게 복지가 아니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돕는게 복지"라고 역설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강남에서 싼 동네로 이사가 양도세 10%만 내면 돈이 많이 남는다"는 지난달 합동 인터뷰를 발언을 상기시키며 "기득권을 인정하고 정책을 통해 기득권을 얻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정책의 묘미이자 대통령의 능력"이라고 지적했다.

좌 원장은 차별화 원리를 실천한 국가 지도자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고 우량기업만 우대한 수출진흥정책, 스스로 노력하는 마을만 지원한 새마을운동 등을 성공 사례로 거론했다. 

대표적인 시장경제학자로 IMF 이후 2005년까지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장을 역임한 좌 원장은 지난해 경기개발연구원 8대 원장으로 취임 후 잇따른 강연과 저술을 통해 정부의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