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역에서 몇군데 남지 않은 택지개발 가능지로 개발 기대 심리가 높은 이 지역은 불량주택과 공가(空家)가 난립해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시는 조합이 개발 제안한 14-3번지 일대를 포함해 138필지 4만2천여 평을 일반주거지역 1종으로 묶고 올해 초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공고했다. 일반주거지역 1종은 4층 이하 용적율 150% 이내 건축 제한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난해 군인공제조합과 (주)대림산업이 2만여평 부지에 고층 아파트 1,179세대 건축을 전제한 도시계획결정제안은 시 도시계획에 배치돼 효용가치를 상실한 셈이다.

주민 K모씨는 "대림에서 짓는다고 해서 이사 계획을 미루고 이제나 저제나 분양을 기다렸는데 사업자를 돕던 사람들이 뭔 잘못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돌더니 몇년 째 아무 진척이 없다" 며 궁금해 했다.

또다른 주민 박 모씨도 "최근 조합이 비어있는 집터들을 정비하고 사업자 명이 새겨진 팻말을 세우고 있다"며 "아파트를 짓긴 짓는 것이냐"고 물었다.

조합 시공사로 내정된 ㈜대림산업은 "개발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시가 일반주거지역 1종으로 고시한 이후 2종으로 종 상향을 위해 80% 지주 동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해당 지역은 올해 6월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중남부권역재정비 계획을 완료하고 일반 공람을 마쳤다"며 "업체가 2002년 제출한 제안서는 도시기본계획과 동떨어진 2만 평 조각개발로 난개발이 우려돼 반려했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도시계획에 맞춰 4만2천 평 전체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개발돼야 한다"는 선계획 후개발에 변함이 없다"면서 "최근 2년 동안 시행사측으로부터 문서로 제출된 어떤 제안도 없었다"고 대림의 사업제안 사실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담당자는 "4만2천여 평을 일반주거 1종 지구단위계획으로 개발할 경우1,500~1,700 세대 건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해 조합이 제안했다는 2만여 평 1,176 세대 건축과는 용적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계획결정제안서는 반려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업자측은 "주민들이 평당 1천만원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의 난맥상을 토로했다.

사우택지와 연접해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우 1·3통 개발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