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7시, 월곶면 고양리 상마공단내에서 전기감전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는 출동하면서 신고자와 연락하였으나 "단순 감전"이라는 신고자의 말에 가벼운 쇼크상태인줄만 알았다.

오리정 부근을 지날때 쯤 앞에서 승용차 한대가 구급차를 가로막았다. 신고차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원거리다보니 직접 이송 중에 구급차를 만난 것이다.

환자는 그러나 응급처치를 하기엔 늦은 상태였다. 호흡, 맥박이 체크되지 않았고 안면부에 청색증 증상이 완연했다.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환자는 승용차 뒷좌석에 그냥 누워있었고 앞에는 2명의 동료가 타고있었다. 사고 후 아무런 응급처치가 없었던 것이다.

동료들은 환자의 상태가 어떤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응급처치에 대한 기본 지식만 있었다면, 사고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지만 않았다면 목숨을 잃는 사태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에 대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실제로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환자가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신고가 늦고 원거리 출동일 경우는 요구조자가 사경을 헤메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응급처치에 대한 기본지식 부족이 부른 참상들이다.

먼저 감전된 사람을 만지지 말고 주위를 관찰해 전원에 계속 접촉돼 있다면 플라스틱이나 나무같은 비전도 물건을 이용해 전원을 끊어 주어야 한다. 전원으로부터 사람을 떼어 놓은 후 감전자의 맥박, 호흡을 관찰하고 호흡과 맥박이 정지했거나 약한 경우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감전된 사람이 창백하거나 쇼크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환자를 눕히고 머리를 몸보다 낮게 해주며, 다리를 머리보다 높이 올려주어야 한다)

☞ 시민들의 재산과 인명을 지키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고 현장을 누비는 김포소방서 대원들. 생생한 구조·구급 현장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