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초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한때 결렬의 조짐이 보였으나 주민측에서 모든 조건을 포기하고 '완전지하화'와 '상층부 녹지 조성' 안으로 선회, 국면이 전환됐다.

그러나 한전은 지하화를 받아들이는 대신 잔여지만 녹지로 하겠다며 부속건물 부지 확보를 양보하지 않아 주민들로부터 '꼼수', '말장난' 등 비난이 쏟아졌다.

극적 타협은 임종광 주택과장이 "지하화로 인한 설계변경시 부속건물이 포함된다면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한 것이 촉매가 됐다.

양측은 ▲김포변전소를 완전지하화로 신축한다(상층부 녹지화는 시에서 담보) ▲김포변전소에서 출입되는 송·배전 선로는 지중화 공사시 현재 설치되어 있는 배전선로를 포함하여 감정초등학교 이후까지 최대한 차도 중앙지점에 지중 매설한다 ▲동 공사와 관련하여 어느 누구든 공사를 방해해서는 안되며, 공사를 방해한 자는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 ▲한전에서는 시공사인 서진산업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취한 민형사상 조치에 대하여 취하하도록 적극 노력한다 ▲동 합의각서 체결이후 주민 측은 어떠한 추가 요구조건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 각서에 서명하며 4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끝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행사 서진산업으로부터 고발당한 주민 8명에게 1억6천만원이 가압류돼 있는 점을 들어, '공사를 방해하지 않는 차원에 투쟁을 펼치겠다'고 여지를 남겼고, 한전 역시 합의 후에도 부속건물 건축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여 일말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감정동 산 580-10 일대 740평 규모로 들어설 변전소는 28일부터 바로 착공돼 2년 여 후 준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