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변전소 완전지하화가 한국전력과 주민 측의 의견 충돌로 결렬 위기에 놓였다.

23일 3차 협의에서 양측은 시의 중재로 최종 만남의 여지를 남긴 채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주민들은 '최소한의 요구'라며 배전선로 지중화 공동구 감정초 앞까지 시행, 시공사 법적제재 취하 종용, 해당 주민 자녀 장학금 수여 등 3가지를 제시으나, 한전은 배전선로 지중화에만 동의했을 뿐 나머지 두가지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원주민 피해 대책으로 도시계획 입안시 상업지구 변경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협의가 결렬될 위기에 놓이자 중재에 나선 시가 한전이 2차 협의에서 제시한 도면(참호식, 벙커식)을 좀더 지하화에 가깝도록 보완하는 것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완전지하화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협의를 마친 주민들이 "내일이라도 공사 저지 투쟁이 돌입할 수 있다"고 통보하자 한전은 "당장이라도 장비를 투입해 공사를 하겠다"고 맞서 양측은 격하게 감정의 앙금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가 25일 4차 협의를 갖고 최종 입장을 정리하자고 제안, 아직 재협의의 여지를 남겨놓은 상태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협의의 관건은 "완전지하화를 전제로 한 요구 수용"과 "완전지하화와 유사한 형태로 조건 수용"이라는 입장을 얼마나 좁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