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저녁 사우동 보건소 앞 광장에서 개최된 김포발전 기원제에 김동식 시장이 불참한 일이 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각계 인사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김포시 발전과 시민 대화합을 주제로 마련됐다.

검단지역 환원과 신도시 축소, 경전철 운행 등 최근 지역내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들을 시민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풀어 나가자는 결의문이 채택됐다. 촛불을 든 참석자 모두가 어깨를 걸고 지역 발전을 기원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축사는 고사하고, 얼굴이라도 비췄어야 할 김동식 시장의 모습이 눈에 띄질 않았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김시장을 '나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김 시장의 처신 뿐 아니라 주최측의 무성의도 지적받아 마땅하다.

"공식적으로 초청을 받지도 않았고 신도시 등 민감한 사안이 많아 참석하기가 모호했다"고 둘러대는 시나, "초청해도 안올 것이 뻔한데 뭐하러 연락하느냐"며 지레 짐작한 주최측이나 도찐개찐이다.

비단 기원제에서만이 아니라 정공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지 못하는 인상을 준 시장의 태도도 문제지만 지역의 대표를 '호불호'로 배제하는 주민들의 인식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행사가 '김포발전과 시민화합'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것을 감안하면, '주제'를 책임지지 못한 양측의 소아병적 처신은 향후에라도 깊은 골로 남을 것이다.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일을 우리는 지금 겪고 있다.
특히 신도시 문제처럼 찬성과 반대의 논리가 극한으로 대립해 민심의 양분 현상까지 초래한 전례는 없었다.

혼란이며 고통이다. 그러나 현상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우리는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야만 한다.

"상생의 방안이 보이지 않는 대안부재와 아귀다툼으로 변해가는 김포시의 자화상이 부끄럽다." 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한 시민의 푸념이다.

요즘 사회적인 금과옥조로 등장한 상생(相生). 그 상생의 길을 나서는 데 누구도 배제돼서는 안된다. 반쪽짜리 상생은 이뤄질 수 없다. 

상생은 금(金)은 수(水)를, 수는 목(木)을, 목은 화(火)를, 화는 토(土)를, 토는 금(金)을 나게 한다는 오행(五行)에 어원을 두고 있다.

나로부터 남을 비롯되게 하지 않는다면 상생의 길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