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북변동 H아파트에서 급성질환자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현장까지는 5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였으나 환자는 이미 한시간전부터 증상이 보였던 상황이었다.

82세의 노모를 모시고 있는 며느리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잠깐 집에 들른 딸이 아침식사 후 소파에서 주무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깨우려고 건드려 보았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심각성을 알고 신고한 것.

40년 동안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던 환자는 인슐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당일 아침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식사 후 약을 복용했다.

혈압은 90/60으로 고혈압 병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떨어져 있었으며 동공도 느리게 반응하고 있었다. 환자는 간간히 신음소리를 내었으나 가족의 얼굴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혈당 체크 결과 BST-55. 2시간 전부터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 처치를 늦출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의식이 희미한 환자에게 설탕이나 사탕을 주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병원으로 연락, 의사의 지시를 받으며 5% 포도당을 주입했다.

다행히 구급차로 옮겨져 조금씩 의식을 찾았으나 오랫동안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가 있음에도 가족 중 한사람도 병력에 대한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 체크기조차 마련되지 않아 자칫 생명을 잃을 뻔한 사건이었다.

당뇨가 있는 환자는 당뇨성 혼수와 저혈당증이라는 두 가지 응급상황에 빠질 수 있다. 하나는 혈당치가 높고 또 하나는 혈당치가 낮아 발생하는 상황이지만 실제 둘 다 혼수 상태로 발견되기 쉬우므로 혈당치를 측정해 감별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중 당뇨가 있는 집은 혈당측정기를 비치하고 있는 것이 좋으며 가족들도 혈당 측정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당뇨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시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입으로 음식물을 투여하지 말아야 한다. 기도를 유지해 주면서 구급대의 도움을 요청하고 이때 환자를 옆으로 누인 상태에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환자의 손을 뺨 아래에 위치 시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 시민들의 재산과 인명을 지키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고 현장을 누비는 김포소방서 대원들. 생생한 구조·구급 현장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