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업시행자(토지공사·주택공사 등)에 의해 시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간접보상의 종류는 ①이주자택지공급, ②협의양도인택지공급, ③상업용지공급 등 3가지가 있다.

이러한 간접보상(이주자택지·협의양도인택지·상업용지 등)은 자격요건을 갖춘 대상자라 해도 누구나 다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직접보상과는 중대한 차이점이 있다.

토지와 건물에 대한 직접보상은 감정평가에 의한 보상금 산정내역이 명시된 「손실보상협의통지서」가 개인별로 통보되고 소유자가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협의에 응하지 않아도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재결·이의재결을 통하여 보상금이 법원에 「공탁」되기 때문에 소유자가 받기 싫어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반면에 간접보상은 자격요건을 갖춘 공급대상자에게 사업시행자가 무조건 권리(수분양권)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대상자가 간접보상을 받을 자격요건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실제로 간접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다음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①사업시행자가 간접보상의 공급게시문을 일간신문과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②대상자는 공고한 분양신청기간 내에 제출서류를 준비하여 간접보상의 분양신청을 사업시행자에게 한다.
③사업시행자는 분양신청한 대상자들의 서류와 자격을 심사하여 간접보상의 공급대상자를 선정한다.
④간접보상으로 공급되는 토지의 위치선정을 위해 추첨을 실시한다.
⑤대상자는 사업시행자가 공고한 간접보상의 계약체결 기간 내에 제출서류와 계약보증금을 납부하고 사업시행자와 계약을 체결한다.
⑥대상자는 사업시행자와 계약한 방법대로 매매대금을 납부한다.
⑦매매대급을 전액 납부하고 용지조성 사업 준공에 따른 지적 및 등기공부정리가 완료된 후에 대상자는 사업시행자로부터 토지의 소유권이전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를 거쳐서 사업시행자가 제공하는 간접보상의 혜택을 토지소유자와 원거주민들이 제대로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토지와 건물에 대한 직접보상과는 달리 간접보상에 대한 권리가 있다는 것 자체를 주민들이 잘 모른다.

둘째, 간접보상은 가만히 있어도 누구에게나 당연히 주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 본인이 각종 서류를 준비해서 사업시행자에게 분양신청을 하고 사업시행자의 자격심사를 통과하여 계약체결 기간내에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이러한 절차를 개인의 힘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셋째, 간접보상은 공급대상자가 분양신청 기간 내에 분양신청을 하지 않거나 계약체결기간 내에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때에는 간접보상의 공급 받을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넷째, 사업시행자가 간접보상 공급게시문을 신문에 공고하는 시기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직접보상이 끝난 이후 약 1년6개월에서 2년이 지난 이후에 한다. 이때는 대부분의 토지소유자와 원거주민들이 토지보상금을 받은 후 뿔뿔이 흩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간접보상을 거의 신청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폐해를 방지하고 토지소유자와 원거주민들의 간접보상에 대한 정당한 권익을 보호받기 위해서는 주민대책위에서 다음과 같은 일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우선 토지소유자와 원거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간접보상의 분양신청 관련서류를 사전에 준비하여 개인별로 파일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사전에 준비한 서류들을 사업시행자에게 주민대책위 차원에서 공동으로 제출하여 자격심사를 받음으로써 토지소유자와 원거주민들의 간접보상에 대한 권리를 조기에 확정받아야 한다.

셋째, 토지소유자와 원거주민들이 공급받는 간접보상의 토지 위치를 주민대책위 차원에서 사업시행자와 협의하여 좋은 위치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가능하다면 이를 개발계획에 반영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