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남들과 대화할 때 주로 무슨 말을 하나요?
잘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날 내가 뭐를 했고, 상대편은 무엇을 했고, 그는 또 어떻게 생겼고, 내가 이런 말을 했더니 그는 어떠한 행동을 했었고, 그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떠한 자세를 취했고, 표정은 어땠고, 그래서 내 기분이 어떠했다는 등등의 말들을 합니다.

즉, 상황을 묘사하는 것이 일상 대화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특별한 목적을 갖고 만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대화가 이러한 것들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영어 회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듯이 미국인들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인과 대화를 하려면 이러한 상황 묘사나 표현에 그 초점을 맞추어 훈련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상황 묘사나 표현을 어디에서 찾아서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현재 미국에서 널리 쓰여지고 있는 대화 내용을 자료로 삼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 예로서 ‘영화’를 좋은 공부 자료로 추천합니다. 물론 자막을 보면서 익히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렇다고 극장에 매번 가서 보면 좋겠지만 경제적 시간적으로 낭비가 심하니까 집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서보는 것입니다. 이때 화면 하단 부분의 자막 부분은 가리고, 반복해서 보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영화를 고르면 더욱 좋겠고, 가능하다면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서 대본을 구해서 보면 더욱더 좋습니다.

시나리오에서는 대사 외에 지문이 있습니다. 지문이야말로 머리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정도로 생생하고 쉬운 표현으로 씌여져 있어서 상황 묘사나 표현에 아주 뛰어납니다. 미국인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표현을 익힌다는 것은 그들과의 대화에서 우리의 생각을 그들에게 전달할 때 직접적으로 쓸 수 있는 표현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외에 팝송을 듣고 따라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앵무새같이 뜻도 모르고 따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악보에 나타난 가사를 우리말로 직역하여 그 속에 숨겨진 그들만의 뉴앙스를 가슴 속에서 느끼면서 듣고 따라 부르는 것입니다.

팝송 가사 속에는 기본적으로 감정 전달을 최종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표현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또한 리스닝에서 잘 들리지 않는 연음이나 과감한 생략 등등 그들의 발음 습관이나 발음법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교육자료입니다.

한가지 더 추천한다면 미국 TV에서 방송되는 시트콤을 보는 것도 좋은 공부자료입니다. 
미국 젊은이들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고 최근 널리 사용되어지는 그들만의 표현법도 익힐 수 있습니다. 그냥 한번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녹화해놓고 반복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나중에 그들이 웃을때 같은 느낌으로 웃을 수 있을때까지 말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영어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영어의 기본 어순도 모르면서 그들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말과 영어의 어순을 이해하고 우리말 표현을 영작으로 어설프게나마 표현할 줄 아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본이 갖춰진 사람이 가속을 붙이는 방법으로서 위 방법을 동원해서 공부를 한다면 아마도 짧은 시간에 많은 회화 능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방법은, 공부하는데 가장 중요한 ‘흥미’를 잃지 않고 부담없이 배울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물론 학문적으로 책을 펴고 사전 찾고 영어 테이프 듣고 정통적인 방법으로 배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모두다 이런 방법을 통해서 영어를 쉽게 배울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영어가 어렵고 재미없다고 중도에 포기합니다. 영어를 배우는데 흥미를 잃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골라 공부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영어는 앞으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분야이므로, 어떠한 방법을 쓰던지 흥미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공부해서, 미국인들과 막힘없는 회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