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가 김포대학이 지난해 8월 회계에서 81억을 전용, 고촌면 신곡리 일원 4,500평 농지를 매입한 사실에 대해 "교비가 투입돼 재단 자산이 늘어났다면 감사를 통해 지적하겠다"고 9일 밝혔다.

교육부는 그러나, "자산 매입은 허가 사안이 아니라 보고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면서 "알았으면 못하게 했을 것"이라고 밝혀, 관리감독 기관의 상시적인 감사 시스템에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김포대학은 개교 6년 동안 감독기관으로부터 단 한 차례도 회계 감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전문대학의 예결산 감사를 산하 '전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위임하고 있다.

"전국 350개 사립 대학의 예결산상 문제는 거의 고발에 의해서 드러난다"고 털어놓은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언론보도 등을 종합해 감사 계획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홍건 학장은 교비 전용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재단 이사들에게 발송한 서한문에서 "대학 설립시 100억원 이상의 사비를 투입했기 때문에 사실상 (본인에게) 이사장 권한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협의회측은 전학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투자 규모를 떠나서 이사장 아들인 학장이 연간 200억이 넘는 공공재산을 혼자서 주무르는 전횡은 사립학교법 위반의 전형"이라며, "지난달에도 세차례나 감사를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으나 답변은 한번도 받지 못했다"고 교육부의 무책임함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학교법개정을위한국민운동본부측의 문제제기와 동일한 내용은 중간 회신을 한 상태고 최종 답변을 위한 자료를 검토 중"이라고 해명했다.

교비 회계에서 81억원을 토지매입비로 지출, 매입 1년이 다가오는데 등기 이전도 하지 않은 김포대학의 '땅투기 의혹'을 둘러싸고 관리감독 기관의 책임있는 조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