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장애인은 불쌍한 사람, 또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어린이들을 보면 장애인들에 대해 무서워하거나 다가가기를 꺼려하는 것을 종종 봅니다.
저 역시 그랬는데 어느날 가족과 친척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삼촌댁에는 장애인 조카가 있었는데 말을 하거나 듣지 못합니다.

장애인들을 보면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고 저와는 상관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척 집을 방문하면서 장애인들에 대하여 우리주변에 가까이 있으며 주변에 생활하는 일반사람들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방문했던 시간동안 장애인들에게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버릴 수 있었던 기회였고 성장하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과 편견을 버렸습니다.

군대오기 전 우연히 장애인 복지회관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달에 30만원 받고 업무보조를 하는 일이었는데 일반 직원분들과 일하면서 복지회관에 다니는 신체 혹은 정신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점심을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그 직원들이 휴가나 자리를 비울 때 식사를 챙겨주고 화장실 가는 것, 이빨 닦는 것도 도와주면서 그 아이들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아이들이 복지회관에 있는 시간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과 놀러가기도 하면서 세달동안 같이 지냈습니다.

그때 그 경험은 저에게 있어서 장애인들을 보고 불쌍히 여기도 동정을 느끼는 것을 떠나 장애인들 입장에서 복지시설이나 잘못된 제도를 바라보게 해 주었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국방의 의무기간이 끝난 후에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일할 수있는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 3월 김포경찰서 양촌지구대로 전입온 후 도보순찰 근무를 하던 중 우연히 지구대 앞에 있는 양지마을에 사시는 최영호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뇌에 병을 갖고 계신 장애인인데 혼자서 얼마되지 않는 축협까지 가는 도로가 잘 정비되지 않아 오르막길을 못올라가 도와주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불과 얼마되지 않는 축협까지 혼자서 가려면 택시를 불러야 되는데 1~2분 거리를 가는데 2만원이라는 요금을 지불해야된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디 가실일이 있을때 지구대로 전화하면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군인이라는 개인활동에 제약된 신분에서 그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주신 양촌지구대 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나서 사회에 나가면 이런 분들을 위해 작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회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김포경찰서 양촌지구대 일경 김중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