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중 신고자의 “아기가 나오고 있어요” 라는 다급한 목소리에 대원들은 우선 흥분해 있는 신고자를 안정시킨 후 출산과정을 확인한 바 신생아가 머리까지 나온 상태로 구급대 도착전까지 산모곁에서 출산을 유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대원들은 구급차량 안에서 산부인과 응급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머릿속에 그려가면서 분만세트 등을 준비하였고, 현장 도착 전 무전으로 아기가 출산됐다는 내용을 보고 받았다.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걱정하던 대원들은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 우렁찬 신생아의 울음소리를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고자의 안내를 받아 안방 화장실에 들어가보니 신생아는 깨끗한 수건에 감싸있었으며 산모는 태반이 배출되지 않은 상태로 앉아 있었다.

우선 분만세트의 흡인기를 사용하여 구강과 비강내 남아있는 잔여 이물질을 제거한 후 신생아 “아프가점수를 확인한바 10점
(☞ "APGAR Score"(0~10점)란? 태아의 움직임, 심장박동수등 5개 항목에 점수를매겨서신생아의 장·단기적인 이상을 예측하기 위해 매기는 점수를 말한다.)으로 건강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산모는 태반이 배출되지 않은 것 이외엔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어 신생아와 산모의 제대를 클립으로 결찰 후 컷팅하여 안전하게 구급차로 옮겼으며, 구급차량 내에서 병원 도착전까지 산모의 보온유지 및 신생아의 아프가 점수를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인근 병원 도착시 상황실로부터 연락받은 간호사 등이 출입구에 대기하고 있어 의료진에게 산모와 신생아를 인계 후 귀소하였다.

출동시부터 신생아를 병원에 이송하기 전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우리는 병원입구를 나와서야 환한 웃음을 지을수 있었다.

지난 5월 24일 현장에 같이 출동했던 우리들은 신생아가 출생되었던 가정을 방문하였다. 신생아(여)는 3.2Kg으로 8개월만에 태어났음에도 건강했으며, 이웃주민들과 함께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며 거실에 앉아있는 산모의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니 구급대원으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아기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서로의 마음속에 담아 소중히 간직할 것을 약속하며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