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호 청석학원 원장

당신이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면, 당신이 맞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하면, 그것도 당신이 맞습니다.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 로저 베니스터 –

‘로저 베니스터’는 영국의 육상선수입니다. 그의 말처럼 인간은 신비한 존재입니다. 할 수 있다고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마음 먹으면 할 수 없게되는 존재입니다. 그의 이 말은 그가 실제로 체험한 인체의 신비를 증명한 말입니다.

1954년 이전까지 1마일(1.6km)을 4분 안에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달린다면 폐와 심장, 근육 및 인대가 파열되고 심지어 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옥스퍼드 의대생 '로저 베니스터'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달리는 방식과 전략을 바꾸며 노력했습니다. 1954년 5월 옥스퍼드대 교내 트랙에서 베니스터는 3분 59초 4를 기록하며 '마의 4분'을 깬 최초의 선수가 되었는데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잠시 의식을 잃고 쓰러졌지만, 다시 멀쩡하게 일어났습니다.

‘3분 59초 4’의 기록을 세울 당시 베니스터도 한계를 뛰어넘는 두렴움을 극복하기 위한 용기를 내었을겁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그의 기록 이후에 2년 동안 300여 명의 선수가 4분 벽을 돌파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훈련을 적용하지도 않았고 모두 불가능할 것이라고 여기고 도전조차 하지 않았는데 베니스터의 '마의 벽'을 넘는 모습을 보고 자극받아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사실은 그런 벽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베니스터가 증명해 준 것입니다.

인간 만이 아니라 벼룩을 실험한 예도 있습니다. 벼룩이 뛰어오르는 높이를 제한한 관에 한동안 넣어 둔 뒤에 높이를 제한하는 관을 제거하더라도 벼룩은 그 높이 이상을 뛰어 오르지 못한다고 합니다.

두려움은 우리 앞의 벽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게 한계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포기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믿는지에 따라서 그에 따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제 두려움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생각을 가지면 인생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3년 제주고 출신으로 서울대 역사학부에 합격한 이현우(21)군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2021년 동생이 백혈병 선고를 받은 후에 혹시나 해서 현우군도 검사를 받았는데, 그 검사에서 ‘이하선암 4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병은 귀밑 침샘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병으로 수술 부작용으로 안면마비가 올 수 있는 병이었습니다.

현우군은 두려움으로 인한 학업의 포기와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동생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줄 학업에 더 정진하는 일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는 고3이 되었을 때, 서울에서 귀밑을 10cm 정도 절개하는 수술을 하고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대학 입시를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지속했습니다.

방사선치료의 후유증으로 수시로 코피를 흘렸고, 목의 통증으로 식사를 할 때마다 고통을 느끼면서 지내야 했지만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제주 제일고를 떠나 서울에서 한동안 지내면서도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제주제일고 문과에서 1등의 성적으로 졸업하고, 서울대 역사학부에도 합격하였습니다. 병마와 싸워야 하고 또 다른 난관인 대학입시라는 두려움의 중압감을 이겨낸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었으리라 여겨집니다.

또 다른 인간 한계의 벽을 허무는 사건은 최근 AI에 대한 인간의 예측입니다. 인공지능 초창기에는 인간과 인공지능 컴퓨터가 바둑을 두면 컴퓨터는 절대 인간의 두뇌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 프로기사들이나 바둑 전문가들의 예상이었습니다.

오히려 바둑은 인간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영역이라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을 능가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판명 난 결과는 한국의 이세돌 프로가 단 한 번을 이긴 것 외에는 그 이후 인간이 인공지능 컴퓨터를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분야에서 의사를 대신하는 인공지능 의사의 능력 역시 인간의 한계에 대한 인간들의 예측을 뛰어 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얼마 전 빌게이츠는 미국NBC 방송국의 ‘지미 팰런 투나잇쇼’에 출연해 향후 10년 이내 인류 다수가 수행하던 역할이 AI의 업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AI가 판을 완전히 바꾸는 기술로 단순한 변화가 아닌 근본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과 말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교육, 과학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인간의 당연한 예측들은 어느 하나 제대로 맞지 않고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