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권한으로 위원장직을 맡고 있나? 위원장이 그렇게 막강한 거냐? 그렇게 배웠나? 지금 뭐 하자는 거냐?”

김포시 행정사무감사(행감) 3일 차던 지난 10일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도환위/위원장 유매희) 소관 건설도로과 행감장에서 황성석 위원이 한 발언으로 여야 충돌까지 이어지면서 난투극에 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화근은 경기도와 국토부에서 승인을 받은 고촌복합개발에 대한 것으로, 오는 21일까지 지정되지 않으면 일몰되는 사업이다. 김계순 위원을 이를 염두에 두고 재원확보 방안에 대한 소관 부서와 예산부서의 협의로 일몰 상황을 만들지 말 것을 당부하며, 본 사업이 추진되면 8년째 제자리인 영사정IC 재원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유영숙 위원은 생각이 달랐다. 유 위원은 “영사정IC는 한국도로공사, 한강유역환경청 등 시의회에서 다루기 힘든 부분으로 국회의원이 움직여야 한다”라며 “지역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국감에서 지적해야 한다”라며 건설도로과에게 국회의원에 협조를 구하라고 했다.

유매희 위원장은 유 위원 발언에 “국회의원을 거론했는데, 김포시가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게 있나”라 반문하며 “정보를 달라고 하는데도 정보를 주지 않고 자료를 공유하지도 않는데…”라며 원인제공자가 누구인지 재차 반문했다.

최초 발언자이던 김계순 위원은 “재원확보 방안 고민은 주무부서에서 해야 마땅하며, 재원확보에는 연계성이 있어 도시개발이 잘 돼 그 이익금으로 시의 부담을 주지 않는 것, 그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민해 달라고 부탁한 거다”라며 설명하며 “왜 국회의원까지 나왔는지 모르겠으나 이 자리는 엄연히 김포시 행정사무감사 장이다”라 정리했다.

삼천포로 빠졌다며 발언에 나선 황성석 위원은 “국회의원이 당연히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하나부터 열까지 협조를 구했냐? 이는 부서에서 알아서 할 문제다”라며 “국회의원이 도비를 가지고 오면, 도비를 본인들이 가지고 왔다고 현수막을 건다. 세상이 이런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이 황 위원에게 주제에 맞는 발언을 요구하자 황 위원은 “제재하지 마라. 국비는 언제 가지고 오는 거냐?”라고 쏘아붙이자 유 위원장은 “모든 게 국비, 도비 매칭되고 있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황성석 위원은 “그러니까 협조를 구하라고만 말하면 된다. 알겠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도환위 회의장은 여야의 충돌로 이어졌으며, 다시 마이크를 켠 황 위원은 유 위원장에게 “무슨 권한으로 위원장을 맡고 있나?”라 언성을 높였다. 또한, 위원장의 정회 요청에도 “위원장이 그렇게 막강한 거냐? 그렇게 배웠나? 지금 뭐 하자는 거냐”라 언성을 높였고, 상임위는 결국 위원장 직권으로 정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