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종태 씨는 지난 3월부터 솔터마을 3단지에서 칼갈이 재능기부를 잇고 있다.

칼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린다? 생각만 해도 끔찍할 법한 일이지만, 매주 월요일 오전 마산동 솔터마을 3단지 주민의 일상이다.

주민들이 칼을 들고 기다리는 순간 아파트 경로당 앞에 ‘아름다운 솔터마을 위한~ 재능기부 사회복지실천 칼갈이(무료)’라는 현수막을 붙인 차량이 들어서고, 차에서 한 남성이 묵직한 기계를 들고 내린다. 바로 사회복지실천을 몸소 실천하는 서종태 씨다.

서종태 씨는 지난 3월부터 솔터마을 3단지 경로당 앞에 진을 치고 65세 이상 어르신, 참전 유공자, 탈북이주민 등을 대상으로 칼이나 가위를 갈아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예전에야 어머니들이 숫돌이나 장독대 뚜껑 등에 무쇠 칼을 쓱쓱 밀어 칼날을 세워 음식을 만들었지만, 요즘 누가 칼을 갈아 쓰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서종태 씨에 의해 연마된 칼은 날 자체가 다르다.

칼갈이 서비스를 받은 한 어르신은 “칼이 무뎌져도 요즘 칼 가는 곳을 찾기 어려워 부엌에 칼자루를 여러 개 쌓아두고 있었는데, 월요일마다 이 양반이 와서 칼을 갈아 주니 새 칼이 여러 개 생긴 것 같아 좋다”라며 서종태 씨에게 감사를 전했다.

서종태 씨는 앞으로 계획이 생겼다고 한다. 자신이 지닌 재능을 김포시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확대하는 거다.

계획은 세웠지만 어디서 어떻게 어떤 형식으로 실천해야 하는지 난감하던 차에 그 해법을 지역 언론에서 찾고, 본 뉴스에 알려왔다. 칼을 연마하는 자신의 재능기부를 확대해 나가고 싶다고…. 재능기부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이다.

서종태 씨의 칼갈이 재능기부를 원하는 기관이나 단체, 개인은 서종태 씨 휴대전화(010-2384-5110)로 연락하면 된다.

▲ 칼을 갈기 위해 서종태 씨를 찾은 주민들.

▲ 서종태 씨의 칼갈이 차량.